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홀로 전통의 룡파 서커스를 이끄는 15세 소녀 ‘웨이웨이’.
그녀의 유일한 친구이자 가족은 태어날 때부터 함께 해 온 45세 고릴라 ‘링링’ 뿐이다.
285kg의 거구에 사람의 20배에 달하는 힘,
하지만 거친 외모와는 달리 사려 깊은 성격에 언제나 가족처럼 웨이웨이의 곁을 지키는 고릴라 ‘링링’,
야구광이었던 할아버지 덕분에 지금은 서커스보다 야구를 더 잘하는 링링과 웨이웨이의 이야기는
국경을 넘어 한국까지 큰 화제가 되기에 이른다.
할아버지가 남긴 빚을 갚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웨이웨이는
큰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에이전트 ‘성충수’의 제안에 링링과 함께 한국행을 결심한다.
고릴라가 야구를 한다는 위험천만한 발상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돈이라면 무엇이든 하고 마는 성충수 덕에 ‘링링’은 한국 프로야구에 정식으로 데뷔하게 되고,
타고난 힘과 스피드, 오랜 훈련으로 다져진 정확함까지 갖춘 ‘링링’은
곧 전국민의 슈퍼스타로 거듭나게 되는데...!
김용화 감독이 어떤 노림수를 위해
각 캐릭터의 성격을 이렇게 설정했는지 이해는 가지만
보는 내내 약간 불편한 마음이 드는건 사실이었다.
전작 '미녀는 괴로워'나 '국가대표'를 봤었던 잔상이 남아있기에 더 그런 느낌인데
'미운오리새끼'식의 이야기를 코믹과 감동이라는 재료로 잘버무려 만드는 재능이
정말 뛰어난 감독님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번 작품은 전작들에 비해 그게 약간 부족한 것 같다.
배우 김희원씨가 맡은 배역은
영화 '아저씨'때보다는 덜 악랄하고 더 착한 캐릭터였다.
특히 고릴라 레이팅(제로즈)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사랑과 관심'을 말할 땐 더 그랬다.
"야구는 집에서 시작해서 집으로 돌아오는 경기야"
이 대사 딱히 틀린말도 아니고 영화에서 중요하게 쓰이기도 하지만
그렇게 감흥이 일어나진 않았는데
차라리 '국가대표'에서 방코치역의 성동일이 하정우 뒤에다 대고 이런말을 날릴 때
눈물이 찔끔날 뻔 했었다.
"다 죽여버려!"
PS) 주말 조조로 봤는데 어린 관객들이 비교적 많은 편이었다.
PS2) 준플레이오프는 3전2선승제 아니었던가?
PS3) CG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