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순조로운 연결감없이 툭툭 튀어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부분만 보여주지만

오히려 늘어지는 느낌이 없어서 좋았다.

어차피 이 영화에서 스토리는 중요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순수권법의 유려한 움직임이 영상안에서

얼마나 아름답게 표현될 수 있느냐가 포인트였던 것 같다.

 

엽문이 주인공인 이상

엽위신 감독의 영화 '엽문', '엽문2'와

비교될 수 밖에 없는데

그는 그것이 픽션이라 할지라도

일대기를 따라 스토리 라인을 중요시하면서

여기에 견자단의 절도있고 화려한 권법을 매치시켰던 것 같은데

반대로 왕가위 감독은

간결하면서도 함축적인 대사와 함께

디테일하고 감각적인 미장센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권법마다 그것을 실현하는 사람의 성격이 그대로 보이도록

왕가위 감독이 주문한대로 원화평 무술감독이 액션 합을 짰다고 한다.

역시 무술은 간결하고 쓸모없는 동작이 없을 때 강력해보인다.

 

왜 홍콩을 왔을 때 아내 장영성(송혜교)이 안보이나 했더니

엽문이 홍콩에 넘어오고 대륙으로 가는 길이 막혀 생이별을 했기 때문이다.

 

무술의 첫 번째는 나를 보는 것이고, 다음은 천지를 보고,

마지막으론 중생을 돌아보는 것이다. - 궁이(장쯔이)

 

쿵푸는 두 단어로 말할 수 있다. 수평과 수직.

최후에 수직으로 서 있는 자가 승리하는 것이다. - 엽문(양조위)

 

문파는 중요하지않다. 실력이 중요하다. - 엽문

 

영춘권은 내밀고, 올리고, 내리는 것 - 엽문

 

PS)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흥행이 쉽지않은 장르라고는 하나

그래도 개봉첫주 토요일 조조였는데

관객이 나혼자 뿐이었다.

중화권에선 박스오피스를 휩쓸었다던데...

Posted by 시고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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