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봐도 매력적인 플레이보이인 동시에 다혈질적인 천재레이서 제임스 헌트.

속엔 불을 품고 있지만 평소엔 냉철하면서 직선적인 말을 자주하는 니키 라우다.

 

둘다 집안의 반대를 무릎쓰고 하는 레이싱경주였지만

니키 라우다는 재력을 바탕으로 대출을 받아 F1 하위팀에 경주차를 사서 들어가고

그곳에서 레가조니를 만나게 되는데 니키의 뛰어난 엔지니어링 실력을 아는 그는

나중에 페라리로 이적할때 계약조건에 달아 그도 같이 데려간다.

 

반면 어렵게 F1에 입성한 제임트 헌트.

자금문제로 후원사인 헤스케스가 해체되면서 공중에 붕 뜨고 마는데

심신이 피폐해진 그는 아내와의 관계에서도 힘들어진다.

상황이 안좋을 땐 계속 악수를 두기 마련인 듯.

마침 맥라렌의 드라이버 자리에 공석이 나오지만

F1 성적도 출중하지않고 방탕한 헌트와는 계약하려하지 않는데

자신의 도전적인 드라이빙이 없이는 우승이 어려울 것이라고 설득하여

결국 맥라렌에 합류하고

이로써 그도 페라리에 버금가는 최강의 맥라렌 머신에 탑승.

니키 라우다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다.

이는 니키 라우다와 제임스 헌트

페라리와 맥라렌

이탈리아와 영국의 자존심 싸움의 시작이었다.

 

1976년 F1그랑프리.

아직 매년 드라이버가 사망하는 위험한 경기였으며

V12에 450마력을 가진 엔진을 장착하던 시대였다.

시즌 초반 멀찌감치 앞서 나가는 니키 라우다.

한편 제임스 헌트는

아내 수지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심기일전하여 경기에 임하지만

F1 최초의 승리였던 스페인 그랑프리에서 실격까지 당하는데

이 일은 나중에 번복되어 우승 포인트를 챙길 수 있었지만 아직 갈길이 먼 상황.

비슷한 시기 니키 라우다는 마를렌과 혼인신고를 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지만

매번 위험한 경기를 하는 레이서에게 잃을게 많아지는 행복은 적이라며

그녀에게 심경을 토로한다.

 

그러던 중 시즌 중반 독일의 악명높은 늬르부르크링 서킷에서

물러설 수 없는 경기를 치루게 되는데

이미 연습주행에서 큰 사고가 있었던 데다가

비까지 내리는 상황이어서 니키는 긴급회의를 소집하여 경기취소를 제안하지만

한 경기가 아쉬운 헌트나 다른 레이서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힘든 제안이었고

경기는 시작된다.

니키와 헌트 둘다 일반 슬릭타이어로 시작했다가 심해진 빗줄기에

다시 웨트타이어로 교체하러 들어오는데

먼저 출발한 헌트. 초조한 마음에 니키는 스텝들을 재촉하고

타이어가 완벽하게 결속이 안된 상태에서 출발한다.

오버페이스로 추격하는 니키.

결국 점프 충격으로 축이 부러지면서 중심을 잃은 머신은 벽에 충돌하고

화재가 나지만 안전벨트가 풀리지 않아 화마속에 1분간 같혀있게 된다.

뒤에 같이 리타이어된 동료들과 구급요원들의 도움으로

목숨은 부지하지만 이미 얼굴엔 심한 화상과 폐까지 망가진 상태였다.

 

생사의 갈림길에서도

헌트의 그랑프리 우승들을 바라보며 불굴의 의지로 재활한다.

(결국 헌트가 그에게 돌아올 수 있는 의지를 심어준 것)

마를렌은 말리고 싶었지만

나를 사랑한다면 가만있어 달라는 니키의 말에 그저 묵묵히 바라보기만 한다.

'불사신' 니키 라우다는 2달도 안되어 다시 서킷에 복귀하고

복귀 경기에서 헌트는 리타이어.

니키는 4위로 3점을 획득하며 68점대 65점으로 헌트를 3점차로 따돌린다.

 

시즌 마지막 경기인 일본 그랑프리.

평소 니키 라우다를 다치게한 것에 자신도 책임이 있다는 자책감을 가졌던 헌트는

아침부터 내리는 비에 불안해하고 경기를 중단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기술진에게 말하지만

이미 중개권이 판매된 터라 경기가 속행될 거라는 말만 듣는다.

마침내 시작된 결선경기.

그러나 니키 라우다는 1바퀴만 돌고 피트를 들어오는데

머신에도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 돌아온 니키에게 스텝들은 어리둥절해 하지만

그는 경기를 여기서 포기하겠다고 말한다.

이유는 너무 위험하다는 것.

비로소 마를렌의 얼굴이 환해진다.

(어떻게 시즌 챔피언쉽 우승을 앞두고 저런 결정을 할 수 있는지 참으로 대단)

라이벌이 없는 상태에서 경기을 계속하는 제임스 헌트.

하위권에서부터 목숨을 건 주행으로 선두권으로 진입하는데

시즌 우슨을 하려면 3위 이내로 들어와야하는 상황.

결국 5위로 체커기를 받지만 중간 두 명의 실격으로 3위 확정하면서 시즌 우승을 이뤄낸다.

 

P.S.) 레이서들 각자가 서로에게 라이벌이지만

사고가 났을 때 죽음을 무릎쓰고 도와주는 모습을 보면 아주 강한 동료애도 있는 듯하다.

강력한 마력의 섬세한 차를 엄청난 중력가속도를 이겨내고 좁은 좌석에서 작은 핸들로

몇시간씩 운전하는 것을 보면 저건 보통 사람이 할 만한 스포츠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만한 보답을 받겠지만...)

그만큼 레이서 세계에선 상위 레벨로 갈수록 체력 부담이 심해서

여성드라이버와 남성드라이버의 격차가 심해진다는 기사도 최근에 본 적있다.

Posted by 시고르 남자

블로그 이미지
naver+daum->egloos->tistory (since 2003)
시고르 남자

공지사항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12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