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위저드 베이커리 / 구병모 지음

시고르 남자 2014. 1. 29. 23:58

 

 

프롤로그

*

동네 빵집의 단골손님인 주인공.

빵의 재료에 관해 궁금해할 때마다 점주는 말도 안되는 재료를 말하는데...

**

주인공은 글을 읽는 것은 상관없으나 생각한 것을 말할 때는 말을 더듬는 증상이 있고

그것은 초등학교 졸업할 무렵부터 나타났다.

***

주인공은 어떤 이유로 인하여 집에서부터 도망쳐나오고

자주가던 빵집의 거대한 오븐 속으로 숨어든다.

 

개암나무 가지

여섯 살 무렵 청량리역에서 엄마한테 버려진 기억이 남아있는 주인공.

얼마후 엄마는 돌아가시고 그가 열 살때 아버지는 배 선생이라는 여자와 재혼을 하고

새로 생긴 의붓여동생 무희와 같이 한 집에 살기 시작한다.

애초부터 영역싸움을 걸어오던 배 선생은 같이 산지 6년이 지나자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럴수록 부딪히기 싫어 집에서 마추치는 시간을 줄이고자

저녁대신 단골빵집에서 빵을 사가는 일이 잦아든다.

그러다 무희의 속옷빨래 속에서 핏자국이 발견되고

배 선생의 집요한 질문끝에 그녀가 지목한 강사가 있는 영어학원으로 쳐들어가서

뒤집어 놓지만 어찌어찌 검찰까지 간 상황에서

무희의 진술이 달라지자 분노를 이기지 못한 배 선생은 집에 돌아온 뒤로

딸을 구타하기 시작하는데 참다못한 무희는 범인으로 주인공을 가리키고

새 엄마의 구타와 아버지의 무심함에 내가 있을 곳이 아니란 것을 깨닳고

집을 뛰쳐나온것 이었다.

 

악마의 시나몬 쿠키

주인공은 그 뒤부터 빵집에서 인터넷쇼핑몰을 관리하는 일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 홈페이지의 정체는 바로 마법의 성분이 들어간 빵을 판매하는 곳이었다.

24시간 영업하는 빵집은 마법사인 점주와

낮에는 종업원, 밤에는 파랑새로 변하는 소녀가 있었다.

점주는 그가 온 그날만 숨겨주고 그를 돌려보내려고 했으나

파랑새 소녀가 부탁해서 당분간 같이 보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던 중 어느날 한 교복여자아이가 빵집에 들어오는데

그녀가 구입한 빵 때문에 한 친구가 수치심에 자살을 하자

그것을 되돌리기 위해 찾아온 것이었다.

그러나 점장은 그 아이에게 자신이 한 행동에 책임지고

죄의식에 평생 괴로워하라고 면박을 주면서 내쫓는다.

 

땅콩버터 맛 대보름빵

주인공의 청량리 사건, 엄마의 자살

 

체인 월넛 프레첼과 마지팬 부두인형

한 달에 하루, 보름날 밤에만 24시간 동안 몰아서 잠에 드는 마법사.

몽마의 습격을 피하기 위해 불편한 상태로 푹 잠이 들어야 하는데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여인이 찾아와 소란을 피우기 시작하고

결국 잠에서 깬 점장.

그녀는 짝사랑하던 남자에게 먹이기위해

'체인 월넛 프레첼'을 구입했던 것이지만

이제는 그것이 부메랑으로 되돌아와 그녀를 옥죄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그 사실을 숨기고

'마지팬 부두인형'을 구입하려했던 것이나

곧 점장에게 들키고 그런 행동은 그는 물론이고

그녀에게도 더 나쁜 결과로 되돌아오기 때문에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때 다시 오라고 말하며 돌려보낸다.

 

몽마의 습격

결국 몽마의 습격을 당한 점주.

그를 지키기 위해 대신 몽마를 받아들였다가

여러 악몽을 꾸다 이틀만에 깨어난다.

주인공이 꿈을 이겨내고 되돌아올 수 있었던 건

그 몽마의 힘이 약했기 때문도 있지만

그가 어려서 끔직한 경험의 폭이 작았기 때문이다.

 

타임 리와인더

시간을 되감는 쿠키.

선택 받은 사람만 구입할 수 있지만

그나마도 너무 고가여서 선뜻 주문하기 힘든...

그리고 시간을 되돌렸을 때 자신이 시간을 되돌리기전 기억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그 시간이 되돌려진 것조차 알 수 없는 물건.

 

화이트 코코아 파우더

점장이 항상 자기가 한 행동에 책임을 지라는 이유.

그가 단 한번 죽은 사람을 되살렸던 사건.

그로인해 벌어진 일들.

현실로 돌아왔을때 갑자기 출력되기 시작한 주문서엔

배 선생의 이름과 15~20세사이 남자아이에 대한 부두인형

주문건이 쓰여져 있었다.

명백히 주인공을 겨냥한 것이었다.

 

바로, 그 순간

주인공이 말을 한 적은 없지만 분위기상 모두 아는 눈치였으나

말려주기 바라는 기대는 저버리고 점장은 주문서대로 만들기 시작한다.

완성된 인형을 들고 직접 배달하러 간다는 그에게 점장은 무심한투로 다녀오라고 한다.

그러나 갑자기 쳐들어온 경찰들과 실갱이중 점장이 마법을 사용하여

도망치도록 도와주는데 달아나던 그에게 기름종이에 싼 무언가를 마지막으로 던저주었다.

나중에 펴보니 그것은 '타임 리와인더'였다.

아무도 없을 줄 알았던 집엔 무희가 있었고

또 다른 한 사람. 그녀를 성추행하던 아버지가 있었다.

아버지가 과거 왜 무희의 사건이 커지길 바라지 않았었는지

폭행당하던 주인공에게 무심했었는지에 대한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어느새 와있던 배 선생은 현장을 목격하고는 아버지를 때리기 시작했고

그것이 곧 주인공에게 옮겨오려는 찰나.

그는 타임 리와인더를 먹으려고 하는데...

 

Y의 경우

어머니가 돌아가신 직후 할머니는 재혼 클럽에서 너댓 장에 사진을 가져오고

아버지는 한 여자의 사진을 들이미는데 어린 주인공은 알 수 없는 기시감에 결혼을 반대한다.

6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결혼을 못한 아버지는 여아 성추행으로 구속된 상태.

주인공은 영치금과 옷가지를 챙겨들고 나가는 중이다.

마을버스를 타고 출발하려는데 1층에 한 빵집을 우연히 보게되고

그곳의 소녀가 자신을 향해 웃으며 손 흔드는 것을 바라보며

알 수 없는 눈물이 한 줄기 흐른다.

 

N의 경우

그 사건이 벌어졌을땐 쿠키를 먹진 못했지만

주인공은 온 몸을 부딪혀 현실을 이겨냈고 말을 더듬는 증상도 거의 사라졌다.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주인공은 파스타 전문 레스토랑에서 일하게 된다.

어느날 한 여자손님에게 받은 빵 포장지에 있는

'Wizard Bakery' 란 글씨를 보고선 그 손님이 알려준 빵집으로 달려가기 시작한다.

 

 

어릴 때는 인지능력의 미분화로 인해 현실과 동화를 구분하지 못하지만,

일정한 나이를 넘어서면 현실을 떠나고 싶어 하는 마음과 누구나 조금씩 갖고 있는

피터팬신드롬 때문에 인격은 복합적인 혼돈을 일으킨다.

그중 대다수는 잠깐의 방황 뒤 그저 그렇게 동화를 잊은 채 살아질 뿐이고,

극소수 일부는 천장에 목을 매달거나 돌아버린다. - p.23

 

그저 선택에 관한 이야기다.

틀릴 확률이 어쩌면 더 많은, 때로는 어이없는 주사위 놀음에 지배받기도 하는,

그래도 그 결과는 온전히 자신의 몫이다. - p.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