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드 버틀러, 아론 에크하트, 모건프리먼을 데려다가
이런 TV영화 수준의 작품을 만들어내다니...
CG나 내용 모두 너무 떨어진다.
제라드 버틀러는 현대물이 안어울리는 마스크인가 심각하게 생각해봤다.
테러리스트 '강'역으로 나왔던 릭 윤은 '007 어나더데이'에 이어서
국내 배우에게 들어왔다가 내쳐진 작품을 또 하게 된 경력을 갖게 되었다.
영화 초반 사람들의 희생이 너무나도 끔찍한 지경이어서
마치 인형에 총을 쏘듯이 죽어나가기에 인명경시가 느끼질 정도다.
그리고 많이 나오는 한국어 대사는 어색하다 못해 버벅대는 수준이라
대사 전달력이 떨어진다. (영어 자막이 나간다 이건가?)
특히 테러리스트 강 옆에 있는 여잔 아프리카어를 하는 줄 알았음.
'북한어'까진 안바래도 '표준어'정도 해줘야지...
차라리 이럴꺼면 미국에 오래살아 평소엔 영어를 쓰지만
위급할 땐 '한국어'가 나온다는 설정으로 갔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폐쇠된 공간에서 활약하는 1인 영웅이야기라면 '다이하드', '언더씨즈' 등 과 비교되지 않을 수 없는데
특히 '다이하드'와 유사한 장면이 많았다.
데이브와 마이크가 만나는 장면은 한스 그루버와 존 맥클레인이 만나는 장면과 유사했고
(긴장감은 하늘과 땅차이)
영화 중반 부인과 통화하거나 종반에 만나는 장면이 있는 것과
건물의 지붕 진입을 시도하다 헬기가 폭발한다던지
주인공을 초치는 인물이 있다던지 하는 것이다.
마이클 배닝은 시종일관 너무 진지해서 캐릭터의 매력적인 측면에서
존 맥클레인과는 상대가 되질 않는다. (유머러스하면서도 더 처절하거든...)
그리고 무전중에 최강의 테러리스트라고 추켜세울 때는 언제고
영화 내내 그들 대부분을 처리하는데 이 정도면 거의 신적인 존재다.
비전문가인 내가 봐도 영화적 리얼리티가 떨어지는 억지 설정이 많아
보는 내내 대충 정리해 본 바를 적자면 다음과 같다.
1. 한국 총리의 수행원들 거의 모두가 북한 테러리스트이며 백악관 경호팀 직원의 배신으로
테러가 성공한다는 점. (국정원 물먹이는 영화? FBI는 손가락만 빨고 있나?)
2. 미확인 비행체가 백악관 근처를 날아다니는 것도 말이 안되지만
그냥 행글라이더도 아니고 척 봐도 건쉽인데 우리 최신예 전투기님들은 너무 안일하게 대체했음.
3. 한국에 미군이 있는 건 군사력 증강에 차원도 있지만
미군과 미국민이 위험할 경우가 생길때 재빠르게 참전하기 위해서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미 대통령과 참모진 몇 명의 목숨 때문에 미 함대를 돌리고 미군을 철수한다는 설정.
4. 테러리스트들도 영화의 전형적인 악당들처럼 너무 시간을 오래끈다.
백악관을 13분만에 점령한 그들이 '서버러스'코드를 알기 위해
그저 생각날 때마다 인질을 폭력과 협박으로 불게 만드니 말 다했다.
사실 그런일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인질이 된 사람들 스스로 명예스런 죽음을
선택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5. '히드라9' 이라는 미군 최신무기를 어떻게 테러리스트들이 입수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지붕진입을 시도하는 헬기 6대중 5대를 격추시키는 가공할 무기인데 말이다.
6. 미국 핵무기의 내부폭발을 작동시킨 테러리스트들이 백악관을 빠져나가려고 하는데
그처럼 의미없는 행동이 없다. 어차피 5분안에 미국을 헬기로 벗어나기도 힘들 뿐더러
미국내 핵무기가 다 폭발하는데 이는 곧 인류멸망이기 때문이다.
'강'이 북한을 위해한 행동이 결국 북한을 아작내는 꼴.
7. 백악관 최후의 벙커가 너무 단촐해서 눈물이 날 지경.
나의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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