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의 소설'남한산성'은 읽어보지 않아 소설의 해석인지 영화의 해석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참담한 과거의 역사로 기록된 '병자호란'을 명청 교체시기에 살아남기 위해 한 필연적인 선택으로 그려냄. "삶이 있어야 대의도 있고 명분도 있다"는 최명길의 말은 '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속담을 생각나게 함. 명분을 찾는 이들이 오히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일삼고 그들이 뱉은 말과 행동 때문에 힘없는 사람들이 사지에 내몰리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 그런 점에서 예조판서 김상헌이야말로 백성과 종묘사직 모두의 안위를 걱정한 좋은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며 오히려 '삼전도의 굴욕'이후 자살하기 직전엔 "백성과 왕이 함께 가는 길이 아니라 자네도 없고 나도 없고 왕도 없는"라며 당시로선 상당히 급진적인 모습..
영화
2017. 10. 8. 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