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되는 건 둘째치고 '그쪽으로 가지 마!! 그러지 마!!'라고 외치는 방향으로 어김없이 돌진하는 그런 영화. '범죄도시' 이후 계속 그저 그런 것들만 양산해내며 마동석의 캐릭터를 계속 갉아먹기만 하는 팀 고릴라의 기획력도 문제. 무슨 내용인지도 잘 모르겠는 동영상이 심각한 범죄의 계기란 것도 웃기고 '청년경찰'에서 전혀 나아지지 않은 바보스런 경찰, 전혀 안 무서운 악당, 그리고 폭력의 대상이나 피해자로서 기능적으로 희생되는 여성 캐릭터들이 관람하는 내내 불편하게 했음. 뿌려댄 떡밥을 제대로 회수하기는 하나 생뚱맞은 플래시백은 물론이고 코믹, 정의, 감동을 잘 섞어보려다가 죽도 밥도 안 되는 결과물을 낳았다고 생각함. 제작비는 정말 싸게 들었을 것 같은 퀄리티는 덤.
천 년간 이어진 차사들의 인과 연, 그리고 성주신 마동석. 한국적 신파를 정말 잘 다루던 김용화 감독은 '미스터 고' 이후 제작비가 점점 커져서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영화 중반 루즈해지는 경향이 있음. 캐릭터의 입을 빌려 주저리주저리 설명하는 것들이 많이 더 그렇게 느낀 듯. 원일병이 돌연사하는 장면은 조금 생뚱맞다고 생각함. 그나저나 '신과 함께'와 '미션 임파서블'이 극장가 1, 2위로 80% 가까이 예매율을 지키고 있는 현재 배급을 맡고 있는 롯데엔터는 올여름의 승리자.
원래 이런 장르를 잘하는 김용화 감독의 '국가대표'가 생각날 수밖에 없는 스토리. 진기(권율)가 설레발치는 장면들은 얄미웠지만 결국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순간 용서가 됨. 나쁜 스폰서 밑에서 져주기 게임을 안 한 것과 아이들을 납치 안 한 것과 돈 내놓으라고 수진(한예리)한테 깽판 안친 것은 GOOD, 마지막 게임 위기의 순간 마크(마동석)가 관중석을 스윽 둘러볼 땐 정말 울컥하기도. 한국 1위 콤보(강신효)가 조금 약해 보이는 건 에러. 배우 옥예린 양은 너무 귀여웠음.
감독 말로는 취재 과정에서 알게 된 여러 사건이 녹아난 시나리오라고 하며 그중에서 2004년 금천경찰서의 조선족 조폭 검거 사건이 주된 스토리 라인이라고 함. 강윤성 감독은 미국에서 영화 공부하던 30세 무렵 픽업되어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여러 번 영화가 엎어지면서 47세 늦은 나이에 데뷔작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고... 영화는 이 장르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냈다고 생각함. 대부분 기대를 안 하고 갔다가 이외로 재밌었다는 반응. 단, 제목과 포스터가 약간 에러인 듯. ㅋ.
1. 재난시 초기 대응 실패가 어떤 참사를 불러오는지. 2. 지난해 근처의 삽교역에서 아직 좀비물인지 몰랐던 '부산행'을 촬영하고 갔는데 한적하고 콘테이너들이 많은 역이라 대전역 일부 실내 촬영과 동 대구역 컨테이너 장면 등을 그곳에서 찍었다고 함. 3. 공포라는 양념이 더해지니 괴물보다 더 괴물같아지는 사람들. 4. 김의성 님은 너무 좋은 배우인데 그동안 해왔던 전형적인 악인의 역활로 너무 길게 소비되서 아쉬웠음. 영화의 기본적인 주제와 구조는 좋은데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는 사람들마다 받아들일 수 있는 맺고 끊는 한계점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라 생각함. 5. 그래도 씬스틸러는 마동석. 6. 열차에 처음 탑승하는 좀비가 심은경 닮았다 싶었는데 맞았음. 이 영화 프롤로그 편인 애니메이션 영화 '서울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