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FA(한국영화아카데미) FILMS 제작. 독립영화협의회 61기 수료한 안국진 감독 작품. 그것이 가해자였든 피해자였든 사람들의 돈에 대한 욕망을 쫓아가던 영화는 그녀의 잔혹한 복수가 성공하는듯 비춰지며 끝이 남. 처음엔 주저하고 꺼려하던 사람들도 구청의 심리상담자이자 한 지역의 통장인 경숙이 용의주도하게 이끌어나가자 재개발관련 시위에 나서고 나중에 되면 상당히 강경한 입장을 보이게 되는데 이처럼 사람은 참 부화뇌동하기도 쉬운 존재. 약간 과장된 삼류스러움을 사랑하는 입장에선 기대감에 약간 못미쳤던건 사실이나 옆에 계셨던 한 아주머니는 영화보는 동안 소스라치게 여러번 놀라시기도. 수남(이정현)과 대립되는 인물로 경숙(서영화)이 나오는데 차분한 성격이면서 뒤에서 사람들을 조종하는 충분히 현실에 존재할 것..
영화 '끝까지 간다'도 세월호 사건 때문에 제목이 바뀐 걸로 알고 있는데 본 작품도 '명량: 회오리 바다'에서 '명량'으로 제목이 바뀐 건 그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영화적으로 각색되거나 사료가 채울 수 없는 부분에선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장면도 많겠지만 명량해전이 벌어진 당일의 묘사는 최대한 사실적으로 표현하려 한 것같다. 특히 명량해전은 우리나라 영화사상 가장 스케일이 크고 압도적인 (영화라서 표현이 가능했던) 함대전투였던 것 같다. 장면들도 효율적으로 배치한 모습이다. 김한민 감독의 전작인 '최종병기 활'에서 처럼 이 영화에서도 조선의 활과 그것을 쏘는 사람에 대한 진한 경외심이 느껴지는 장면들이 종종 보였다. 정유재란이 배경인 탓에 '구선(거북선)'이 활약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