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 친구 먹을 정도로 가까운 우주비행사들.

 

20년 전 HBO 드라마였던 '지구에서 달까지 (From the Earth to the Moon, 1998)'를 본 적이 있다면 더 빠져들 수 있는 영화.

영화에도 잠깐 등장하지만 T-38의 추락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조종사들이 많은 걸 보면 과부제조기라 불러도 손색없을 수준.

맨땅에 헤딩하고 공돌이들도 부족해 그들의 가족까지 갈아 넣으며 '소련 타도!!'를 외치던 시절이라 무모해 보이기도 하나

그런 도전정신이 없었다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을 것.

제미니 이전부터 아폴로 11호까지 닐 암스트롱 개인과 그의 가족사가 집중 조명되는데

라이언 고슬링이라는 배우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세상 암울하고 진지한 암스트롱과

거의 직설남의 화신처럼만 그려진 버즈는 캐릭터의 다면성을 보여주기엔 실패한 느낌.

그들이 원래 그런 성격이었다면 할 말 없지만...

거의 다큐 수준으로 재현된 가공할 새턴 5 로켓의 발사 장면 하나만큼은 그간 어떤 영화에서도 볼 수 없던 화면이고

이글호의 달착륙 시 나타난 '1202 에러'나 위험했던 착륙 과정에 대한 고증도 충실히 재현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임.

공력을 들인 이러한 장면들을 큰 화면에서 본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음.

닐이 먼저 보낸 딸의 팔찌를 크레이터에 던진 건 전혀 몰랐던 일이고 사실여부도 확인할 길이 없지만

영화상 그려진 그의 성격으로 보면 그러고도 남을 사람.

감독의 특기인 음악과 감정을 다루는 솜씨는 여기서도 여전함.

Posted by 시고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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