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탈은 쓴 늑대는 결국 인간이 되고 싶었나? 원작의 분위기를 썩 좋아하지 않아서 화재였던 당시에도 안 본 데다가 최근 감독에 대한 기대감도 없는 편이라 부담 없이 보고 나왔음. 일본의 과거를 가상역사로 채운 이야기를 한국의 미래에 대한 가상역사로 탈바꿈. 이해하기 쉽다는 장점은 있었으나 영화 '강철비'같이 남북과 주변 국가들의 정세에 대한 좀 더 심도 있는 고민은 엿볼 수 없었음. 애초에 그건 설정일 뿐 원작을 얼마나 충실히 실사화하느냐가 목표였다고 생각함. 타이밍이 늦어도 한참 늦은 스칼렛 요한슨의 '공각기동대' 같은...
영문 제목처럼 처음 제목은 '그날이 오면'이었다고... 각자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인간 군상들. 너무 흔한 말 세 가지. '역사의 큰 수레바퀴는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방향으로 간다' '동틀 녘이 제일 어둡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 강동원 등장 신에선 모두들 기다렸다는 듯이 탄성을. 오랜만에 영화에서 멋있게 나와서 우리 기자님들 좋아하시겠어. 제일 마지막 장면은 '레미제라블'을 의식한 연출 같음. 하정우의 존재는 너무 무거워질 수 있는 영화에 숨통을 틔워주는 느낌. CG 느낌이 많이 안 난다 싶었는데 오픈세트였음. 이한열 열사도 사건 직후 약 한 달 정도 있다가 돌아가신 것도 이번에 처음 안 사실. 영화가 끝난 후의 여운을 마저 느끼던 많은 관객들.
음악이며 영상이며 대놓고 마카로니 웨스턴무비를 오마주한데다가 정두홍, 강영묵 무술감독 지도의 현란한 액션과 쉴틈없는 전개로 137분의 런닝타임이었지만 전혀 지루한 감을 느낄 수 없었다. 마이클 베이 횽아 그냥 계속 때려부수기만 한다고 지루하지 않는게 아니랍니다. 윤종빈 감독의 작품답게 당연히 하정우와 함께 그 이하 하정우 사단이라 불리이는 젊은 배우들이 겁나 많이 출연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577 프로젝트', '범죄와의 전쟁', '롤러코스터'에서 보았던 배우들이 많았다. 이경영, 이성민, 조진웅, 마동석, 주진모, 송영창, 정만식, 김병옥, 김성균, 임현성, 김해숙, 한예리 등 나열하기도 힘들정도의 주조연급 배우들과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보게되는 윤지혜. 그리고 정두홍 감독이 극찬을 아끼지않을 정도에 검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