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이 우리나라에는 없었던 문혁의 시기를 배경으로 하기에 어떤 시대로 설정을 했을까 궁금했었는데 역시나 전후였던 53년과 쿠데타 후 얼마지나지 않은 64년이 주 배경이었다. 11년 동안 키운 첫째 아들이 자신의 피가 아님이 밝혀지고 여러 사건을 거치면서 결국 피를 팔고 신장을 팔 정도로 하나의 가족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현재 기준으로 따지자면 그렇게 새로울 것이 없는 이야기이나 영화 '롤러코스터'에서 봤었던 것처럼 전반적인 분위기는 하정우 감독 특유의 밝은 톤을 유지한다. 또한 그가 만들거나 출연했던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배우들이 이 영화에도 단역으로 많이 출연하고 있어 그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다.
말이 필요없는 영화. 다시금 가슴이 먹먹해졌지만 동시에 더 뜨거워졌다. 주인공의 이름 송우석은 송강호의 '송'과 본 영화의 감독인 양우석의 '우석'을 합성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영화가 어떤 인물이 겪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했는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등기 및 세법 전문 변호사로 돈을 버는 게 목적인 상고 출신의 송우석은 백도 학벌도 없기에 이런 단점을 사업수완을 이용하여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으로 극복해나간다. 돈이 좋으면서도 겉으로는 고상한 척하며 그를 무시하던 다른 변호사들도 결국은 그의 사업아이템 속으로 편입해 간다. 그런 그였기에 사회가 혼란한 상황속에서 일어나는 학생들의 데모는 그저 공부하기 싫은 학생들의 치기어린 행동이면서 계란으로 바위치는 격이라고 폄하한다. 하지만 단골 국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