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필요없는 영화.
다시금 가슴이 먹먹해졌지만 동시에 더 뜨거워졌다.
주인공의 이름 송우석은 송강호의 '송'과
본 영화의 감독인 양우석의 '우석'을 합성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영화가 어떤 인물이 겪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했는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등기 및 세법 전문 변호사로 돈을 버는 게 목적인 상고 출신의 송우석은
백도 학벌도 없기에 이런 단점을 사업수완을 이용하여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으로 극복해나간다.
돈이 좋으면서도 겉으로는 고상한 척하며 그를 무시하던 다른 변호사들도
결국은 그의 사업아이템 속으로 편입해 간다.
그런 그였기에 사회가 혼란한 상황속에서 일어나는 학생들의 데모는
그저 공부하기 싫은 학생들의 치기어린 행동이면서
계란으로 바위치는 격이라고 폄하한다.
하지만 단골 국밥집의 아들 진우(임시완)가 갑자기 행방불명되고
고문끝에 조작된 국보법 사건으로 재판을 받게 되었을 때
세속적이긴하나 원리원칙만은 가지고 있었던 그가 보기에도
폭력과 비상식을 용납할 수 없었기에 이 사건을 맡을 수 밖에 없었다.
국보법 사건이라 유무죄가 문제가 아니고 형량싸움이라는 주위의 변호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유일한 증거라고 할 수 있는 고문으로 얻어진 자술서는 불법이었기에
무죄추정의 원칙으로 변호를 힘겹게 이끌어 나가고
최선을 다하지만 결국은 절반의 성공으로 마무리 된다.
영화 '설국열차', '관상'에 이어 송강호 주연으로
올해 나온 세 번째의 영화이자 세 번째 흥행작이며
'관상'에서 처럼 변화를 꿈꾸었던 주인공이
결국은 성공하지 못하고 마지막에 그의 얼굴을 비춰줌으로써 영화는 끝나지만
반대로 그 속에서 희망을 볼 수 있는 엔딩이었다고 생각한다.
P.S.) 춘천CGV에서 봤는데 가장 큰 관이고 조조였음에도 불구하고
자리가 만석이어서 깜짝 놀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