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께서도 예법의 말단을 보지 말고 그 마음을 보라 하셨습니다. 그날 소손은 제 아비의 마음을 보았나이다 조선은 신하의 나라라는 본질을 꿰뚫고 있었던 영조가 보기엔 총명하긴 하나 계속 기대에 어긋난 행동을 보이는 세자가 불안해 보였고 그럴 때마다 계속되는 질책과 훈육은 그의 마음의 병을 키우는 원인이 되었다. 무수리의 아들이라는 처지에서 갖은 고생과 죽음의 위기를 극복하고 왕이 된 인물이니 웬만한 일에는 칭찬도 인색했고 당연히 아비의 사랑에 굶주려 왔을 것이다. 훗날 정조가 되는 세손과 영조가 독대하는 장면에서 세손이 위의 대사를 말할 때 사도세자의 여러 복합적인 감정들이 유아인의 연기와 잘 어우러지면서 가장 감정 이입했던 장면이 나온 것 같다. 많이 회자되던 소지섭의 부채춤 장면은 역시나 조금 멀리 간..
영화의 방향성을 선택한 이후 왔다갔다 하지않고 뚝심있게 연출한 부분은 인정. 원래 국뽕이나 신파, 클리셰들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수애, 박소담, 진지희 삼각편대 때문에 울컥울컥 했었음. 촬영과 편집이 돋보였던 아이스하키 액션씬과 배우들간의 케미도 훌륭. 2009년 '국가대표'에 나왔던 러브홀릭스의 'Butterfly'도 여전히 흘러나옴. 오연서가 분한 극중 박채경이 쇼트트랙 경기 중 같이 넘어지던 이보미 역에 EXID의 하니가 까메오를 SBS 배성재 아나운서가 경기 캐스터로 배우 조진웅이 해설자로 특별출연. 영화 '터널'에서 구조책임자였던 나오는 오달수 님은 여기선 국대감독. 엔딩크래딧을 보니 동양계(중국, 일본, 북한 등)로 표현된 감독, 선수, 관중, 기자들 모두 한국 배우였음.
이야기도 중구난방. 배우도 연기도 중구난방. 80년대 심형래 영화같은 편집과 액션들. 다른 얘기들은 더 말해봐야 입만 아프고... 최초의 아이디어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재미있게 완성시킬만한 재능이 감독에겐 없었다고 본다. 아니면 제작쪽에서 딴지를 걸었던지... 그리고 웃음, 감동, 슬픔, 교훈 등등 여러가지 요소를 한 영화에 다집어넣으려는 것은 웬만하면 지양해줬으면 좋겠다. P.S) 하지원은 영화랑 참 안 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