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프롤로그 과학의 역사, 그리고 사람의 역사

1장 과학의 관념은 필연인가

1. 자연이라는 책을 숫자로 쓰다
2. 시곗바늘은 왜 시계 방향으로 도는가
3. 우주의 척도를 위해 인간의 척도와 결별하다4. 뉴턴의 색, 괴테의 색
5. 어둠은 결핍일까
6. 뜨거움의 본질을 찾아서
7. 영하 273.15도가 말하는 것
8. 인간이 고안한 칼로리, 인간을 지배하다
9. 철도는 시공을 가로지른다
10. 인간을 닮은 기계 앞에서
11. ‘옥도정기’가 ‘아이오딘’ 팅크처가 되기까지
12. 중국의 주기율표는 어떻게 생겼을까
13. 이슬람 역법과 라마단
14. 인간은 언제 새해를 열고자 하는가
15. 딸기에게도 조국이 있는가
16. 가상세계, 그 뿌리는 여전히 현실에

2장 한국 과학의 인물들

1. 과학자의 초상은 우리의 자화상
2. 근대의학의 선구자 김익남
3. ‘과학조선’을 꿈꾸며 날아오른 안창남
4.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를 보고 떠오른 이름, 송기주
5. 우장춘을 ‘씨 없는 수박’에서 해방시키자
6. 한 장의 사진, 세명의 박사, 세갈래의 인생
7. 우리에게는 일본인 스승도 있었다
8. 새 나라의 과학을 일구려던 이들은 왜 흩어졌는가
9. 삼수갑산, 초신 퓨, 그리고 주체섬유
10. 한국 최초의 노벨상 후보를 아십니까
11. 분단되 산하, 새에 실어 보낸 마음
12. 전국민에게 장영실을 알린 과학사학자 전상운
13. 기능올림픽을 빛낸 과학 영웅들
14. 우리는 아직도 과학 영웅을 기다린다

3장 한국 과학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1. 조선에 하늘을 나는 수레가 있었다고?
2. 천하제일의 조선 천문학 『칠정산』
3. 미신은 달력이 아닌 우리 마음속에
4. 서양 선교사를 늦게 만나 일찍 근대화를 하지 못했다는 착각
5. 되찾은 한글, 어떻게 쓸 것인가
6. 외래 기술 연탄, 한국인의 추억이 되다
7. 우리 근현대사의 애환, 리어카
8. 아파트에 김치냉장고를 두고 살기까지
9. 그 많던 포마토는 누가 다 먹었을가
10. 우표 속의 과학자들
11. 4차 산업혁명, 번역 속에서 길을 잃다
12. 이과 감성이 따로 있을까
13. 문·이과의 ‘두 문화’를 넘어서려면
14. 과학을 즐거운 문화로 누릴 수 있을까

4장 과학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1. 황금돼지해를 만들어서라도 바라는 마음
2. 부처님은 1년에 몇번이나 오시나
3. 평양의 시계가 서울보다 30분 더디 갔던 까닭
4. 비타민으로 공습에 대비한다?
5. 일본 의사들의 각기균 찾기 소동
6. 추억의 알약 ‘원기소’에 담긴 역사
7. 동아시아 사람들은 ‘야쿠르트’를 좋아해
8. 원자 궤도 모형은 어떻게 과학의 상징이 되었나
9. 우리는 우주를 어떤 색깔로 보고 있는가
10. 인간은 이미 우주에 흔적을 남기고 있다
11. 수소경제는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만능열쇠일까
12. 사시사철 누리는 신선함의 이면
13. 상상의 공간, 달의 저편
14. 무한한 자연을 유한한 단위의 순환으로 표현하는 인간

에필로그 한없이 가까워지는 끝없는 여정, 그것이 주는 기쁨
이미지 출처

 

무지는 편견을 낳고, 편견은 두려움을 낳는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이들은 그 두려움을 가리기 위해 남을 혐오하고 공격한다. 만일 다른 문화, 인종, 젠더, 계층에 대해 공연한 거리감과 미움이 생겼다면 그 이유는 스스로에게서 찾아야 한다. 나는 무엇을 모르고, 무엇에 편견을 가지게 되었는가. - P22

 

한반도 최초의 아파트는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일본인 노동자의 집단 숙소로 지은 것이다. 광복 이후로 한정하면 1958년 종암아파트가 건립되었고, 1962년에는 대한주택공사가 마포 일대에 최초의 대단지 아파트를 짓기 시작함으로써 한국인의 주거 문화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아파트에 대한 인식도 노동자의 집단 거주지에서 중산층의 고급 주택으로 바뀌었고, 1980년대의 부동산 투기 열풍 덕분에 아파트는 재산 축적과 증식의 가장 확실한 지름길이 되었다.

'2019 인구주택총조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살고 있다.

 

1960년대 후반부터 선을 보인 연탄보일러를 활용하면, 방바닥에 온수파이프를 깔고 연탄불로 데운 온수를 방으로 순환시켜 바닥을 데울 수 있었다. 들어가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사실상 온돌과 같은 효과를 내는 셈이었다. 연탄보일러는 1970년대 새마을운동의 바람이 불면서 '새마을 보일러'로 이름을 슬그머니 바꾸어 보급되었고, 석유보일러가 연탄을 대체할 때까지 꽤 널리 사용되었다. 이 때문에 1970년대 지은 아파트 중에는 층마다 복도 끝에 각 가구의 연탄아궁이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구조를 한 것도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바닥에 온수를 순환시켜 온돌과 같은 효과를 내는 난방 방식을 발명한 것은 외국인이었다. 바로 '낙수장'으로 유명한 현대 건축의 거장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1867~1959)다. 라이트는 일본의 부호 오쿠라 기하치로에게 설계 의뢰를 받고 1914년 겨울 도쿄를 방문했는데, 오쿠라의 조선식 별채(사실은 경복궁의 동궁 건물을 뜯어다 지은 것이다)에서 차를 마시며 온돌 난방을 처음으로 경험하게 되었다. 라이트는 눈에 보이는 난방 시설이 없는데도 갑자기 봄이 된 것처럼 따뜻해지는 이 경험에 깊이 감동하고, 이후 자신이 설계하는 건물에 온수파이프를 바닥에 까는 난방 방식을 종종 활용했다. 이 기술이 뒷날 한국에 역수입되어 아파트의 온돌이 된 것이다.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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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그건 참아도 이건 못 참지!”·7

1부 형성
1장 과거제도, 한국 능력주의의 기원?·27
2장 자연화한 능력주의: 사회진화론·43
3장 입신출세주의와 교양물신주의·59

2부 현대 한국
4장 학력주의와 능력주의의 묘한 관계·75
5장 엘리트는 어떻게 ‘괴물’이 됐나·95
6장 한국 능력주의의 특징·123

3부 가치관과 민주주의
7장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물으신다면·143

4부 능력주의 비판
8장 불평등 그리고 이데올로기·199
9장 ‘이상적 능력주의’ 비판·222

5부 대안
10장 길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245

에필로그 : 최후의 능력주의자·298

주·305
참고문헌·326

 

한국의 가계소득 격차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36개국 중 32위로 최하위권이다. 즉, 선진 자본주의 국가 중 불평등이 가장 심한 나라 중 하나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불평등이 큰 문제'라고 걱정하고 분노한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곰곰 듣다 보면 흥미로운 점을 발견하게 된다. 사람들이 정말 걱정하고 분노하는 대상이 '불평등'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은 '불평등'이 아니라 '불공정'에 불같이 화를 내고 있었다. - P7

 

'불평등은 참아도 불공정은 못 참는' 그 심성의 기저에 도사린 것이 바로 능력주의다. (중략)

능력주의는 왜 나쁜가? 사람들로 하여금 불평등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조차 하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능력주의는 불평등을 당연시함으로써 불평등을 재생산한다. 불평등이 심화되면 민주주의도 악화한다. - P8

 

능력주의의 핵심기능은 불평등이라는 사회구조적 모순을 온전희 개인의 문제로 돌리는 것이다. 그 결과 불평등으로 가야 할 문제의식은 모두 불공정 논란에 빨려 들어가고 만다. (중략) 많은 사람들이 상속이나 세습은 신분에 따른 차별이며 불공정하고 부정의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능력에 따른 차별은 공정하고 정의롭다고 생각한다. 틀렸다. 둘 다 불공정하고 부정의하다. - P9

 

능력주의가 사회의 철칙으로 맹신되고 있기에 그것은 '혐오놀이'를 정당화하는 논리가 되기도 했다. 능력주의를 과도하게 내면화한 이들은 자신보다 못한 처지에 있는 사람을 혐오의 대상으로 삼으면서도 별로 죄의식을 느끼지 못한다.  - P19

 

요컨대 한국 능력주의의 가장 큰 특징은 시험을 통한 지대추구와 승자 독식의 제도화라고 할 수 있다. - P133

 

언더도그마를 강변하는 이들 대부분이 극우세력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들은 역차별의 불공정성을 호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차별과 혐오의 정당함을 강변하고 있는 것이다. 능력주의는 위계서열화의 논리이고 그 논리의 막장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결국, 강자선망-약자혐오다. - P139

 

일반적 의미에서 평등주의는 "너무 많이, 혹은 너무 적게 갖는 건 불공평하다"라는 것이다. 반면 한국형 평등주의는 "나도 부자가 되어야 한다"이다. 자매품으로 "내 새끼도 서울대 가야 한다"와 "나도 MBA 따야 한다" 등이 있다.  즉, 일반적 평등주의는 '사회 전체의 비대칭'을 문제 삼는 데 비해, 한국적 평등주의는 '부자와 나의 비대칭'만 문제 삼는다. - P146

 

특권의 불평등에 분노해 그것을 없애려는 게 아니라 특권에 접근할 기회의 불평등에 분노하며 특권은 그대로 유지하려 한다. 이 경향은 계층, 세대, 이념까지도 초월한다. - P162

 

정말 사람들 생각처럼 한국이 '개천용' 사회에서 세습사회로 변했을까? 놀랍게도 많은 실증적 연구들은 그 증거가 희박하다고 지적한다. '개천용' 사회냐 세습사회냐를 따져보는 사회 과학적 개념은 '계층 이동성'이다. 한국 사회의 계층 이도엉에 대한 정밀하고 종합적인 연구논문이 2020년에 발표됐는데 이 연구에 따르면 한국의 계층 이동성은 사람들 생각만큼 떨어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최근 출생 코호트로 오면서 아버지와 아들의 계급적 상관성이 약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최근 출생 코호트로 오면서 아버지와 아들의 계급적 상관성이 약화됐다'는 말은 쉽게 말해 '세습의 약화'를 의미한다.

이 연구만이 아니라 다수 연구들이 유사한 결과를 보여준다. 연구들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바에 따르면 한국은 과거에 생각만큼 '개천용' 사회가 아니었고 지금은 생각만큼 세습사회가 아니다. - P264

 

피지개티는 이런 일이 재연되는 것을 막으려면 "최상위 소득을 최하위 소득과 연동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예컨대 사회에서 정해진 최저임금의 몇 배에 해당하는 최고소득을 설정하고, 그 몇 배수가 넘는 소득에는 모두 100% 세금을 물리는 것이다. 이 정책은 시행 즉시 그 사회 "최상위층과 최하위층의 경제적 운명을 얽어맬" 것이고, 이제 최상위층은 최하위층의 삶에 크나큰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 P270

 

미국의 걸출한 부자 벤처 투자가인 닉 하나우어는 2013년 상원 경제정책 청문회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부자들은 일자리를 창출하지 않음으로써 부자가 됩니다. 사업해본 사람이면 고용을 늘리는 게 최후의 수단이고, 고객 수요가 늘어나 꼭 필요할 때만 하는 조치임을 누구나 압니다. 부자들은 버는 만큼 수요를 만들지도 않습니다. 저는 중간임금의 1천 배를 벌지만 1천 배만큼 물건을 사진 않습니다. 저희 가족은 차를 세 대 소유하고 있습니다. 3천 대가 아니고요."  한국 역시 재벌이나 슈퍼리치의 고용효과는 크지 않다. 부자들의 힘, 특히 사회적 기여는 턱없이 과장되는 반면 노동자의 사회적 기여는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 P271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모두 성취했을 뿐 아니라, 부패한 현직 대통령을 탄핵시켰을 정도로 정의로운 시민들이, 왜 불평등을 줄이기 위한 집단행동에는 잘 나서지 않을까? (중략)

여러 자료를 통해 드러난 한국인의 가치관은 불평등에 대한 강한 선호와 경제 수준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자기표현 가치로 요약된다. 불평등 선호는 주로 형평 원리, 능력주의 원칙, 소득 불평등에 대한 강한 지지로 표현됐고, 낮은 자기표현 가치는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낮은 관용 수준, 생태환경 문제에 대한 낮은 문제의식, 경제 수준에 비해 매우 낮은 성평등 수준 등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자기표현 가치는 아르헨티나, 과테말라, 콜롬비아, 멕시코보다 낮고 같은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도 홍콩, 태국, 중국 아래에 있다. - P278

 

샤이델은 방대한 역사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섬뜩한 진실을 보여준다. 그에 따르면 인류의 불평등이 급격히 완화된 계기는 크게 네 가지다. 대규모 인구이동을 수반한 전쟁, 유혈혁명, 국가붕괴, 전염병 창궐이 그것이다. 즉, 많은 인명을 앗아가는 끔찍한 재앙이 빈부격차를 줄인다. 미래에 인류가 불평등을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한 샤이델의 전망은 암울하다. 20세기 초와 같은 끔찍한 재앙이 재현될 가능성이 낮고 인구 노령화 등 불평등을 악화시킬 조건들은 더 많다고 보기 때문이다. (중략) 15년 전만 해도 기세 등등했던 신자유주의 유행도 이제는 크게 꺾인 모양새다. 피케티와 같은 학자들을 필두로 강력한 재분배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확실히 예전에는 상상도 못 했을 과격한 평등화 요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능력주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문제 제기도 활발히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 P281

Posted by 시고르 남자

[목차]

 

서문
불확실성과 조절 불가능성이 가져올 미래를 그려보다

1부
코로나 시대의 심리적 단상
1장 코로나19 3년차, 한국인의 마음속은 안녕한가?

2부
다가올 미래의 위기와 기회
2장 팬데믹, 그리고 분열과 결합의 시대

3부
주제별로 살펴본 2022-2023 전망
3장 회자정리 거자필반의 세계 경제
4장 민주당 vs 국민의힘, 엇갈리는 위기와 기회
5장 새로운 문화전쟁: 약좌弱座의 게임
6장 청년들은 왜 중국을 싫어하는가?
7장 K의 미래: 지금은 K의 정점이 아니다
8장 여행과 여가의 미래
9장 플랫폼경제 시대의 노동
10장 탈원전 혹은 탈-탈원전: 무엇이 정의고 우리의 미래인가?

 

"현재 주요 대선후보들은 신규 원전 건설을 중단하고 원전 비중을 줄인다는 점에서 합일점에 도달해 있다."

2022년 3월 예정된 대선의 이야기가 아니다.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나선 후보들의 원자력 정책을 한마디로 요약한 문장이다. 탈원전에 대한 세부적인 정책 내용과 논조에는 차이가 있으나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고 확장은 가급적 지양하고 축소를 고려해야 한다는 정책 방향을 공통으로 제시했다. 2011년 일어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의 안전에 대한 불안은 커졌고 2016년 9월 12일 발생한 경주 지진이 기름을 부었다. 당시 원자력문화재단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주 지진으로 원자력 발전에 대해 태도가 부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응답이 전국적으로 38.9%로 나왔으며, 인근에 원자력 발전이 밀집한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는 74.1%로 나타나 2017년 대선 국면에서 해당 부울경 지역의 민심 획득을 위해서는 탈원전 정책을 내놨어야 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2021년 9월, 우리나라도 혁신형 SMR 개발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에 있으며, 그 규모는 5,800억 원에 이른다. 원전 안전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탈탄소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은 전기 가격을 낮추는 데 있다. 화석연료가 전체 에너지 사용의 80%를 차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석탄·천연가스에서 나오는 전기가 재생에너지보다 저렴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최근 10년 동안의 재생에너지 가격의 변화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풍력은 석탄보다 22%, 태양광은 무려 223%나 비쌌다. 2009년 359달러였던 태양광의 균등화발전단가는 2019년 40달러로 무려 89%나 떨어졌다. 풍력 역시 135달러에서 40달러로 70%나 하락했다. 반면, 원자력은 123달러에서 155달러로 26% 상승했다.

그 결과 더 도전적인 재생에너지 목표를 세우는 국가가 증가했다. 독일 정부는 2030년 계획 중 재생에너지 목표를 기존 50%에서 65%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은 구체적인 목표를 수립하고 있는데, 에너지부는 현재 3% 수준인 태양광의 전력 비중이 2035년에는 40% 이상을 공급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출처: 비지니스 워치

일본은 2050년 발전량의 50~60%를 재생에너지로 계획하고 있으며, 영국은 약 60%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계획한다. 국제에너지기구에서는 2050년 재생에너지가 전 세계 전력생산량의 88%를 차지해야 하는 탄소중립 경로를 제시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2021년 10월 발표한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 재생에너지 목표를 60.9~70.8%로 제시했다. 그리고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2018년 대비 40% 감축하고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30.2%로 제시했다.

재생에너지 확장은 기후변화 대응과 우리 에너지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따라서 탈원전 정책과 재생에너지 확장 정책은 분리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 2050년 원자력의 비중은 6.1~7.2%를 차지한다. 탈원전 정책은 '노후 원전을 설계수명에 따라 폐쇄하고, 신규 원전 건설을 중단하는' 것을 의미한다. 탈원전 정책이 완전히 실현되는 시기는 신고리 5·6호기 수명이 종료되는 2081년쯤이 될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60년 후의 미래이니 계획과 실현 사이에 수많은 불확실성이 놓여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중요한 문제가 있다. 사용후핵연료는 임시방편으로 발전소에 그대로 쌓여 있는데, 저장 용량의 97.1%가 차 있는 상태며, 2024년에 이르면 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원자력 옹호론자들은 사용후핵연료를 충분히 관리할 수 있으며 크게 위험하지 않다고 주장하나, 전 세계에서 핀란드와 스웨덴만이 고준위 폐기물 처분장 부지를 확보한 상태다. 나머지 국가·지역은 임시저장시설 증설을 하며 중요한 결정을 자꾸 뒤로 미루고 있을 뿐이다. 이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정부는 1983년부터 10여 차례 시도해봤지만, 모두 실패했다. 계속 검토만 반복할 뿐이다.

Posted by 시고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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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 낯선 것에의 환대로

1. 환각의 세대: 우리가 원하는 것은


나의 시대, 나의 세대, 나의 삶
밀레니얼과 시소의 세계관
우리는 신념을 소비한다
저출생은 거대한 가치관 변화의 문제다
우리는 왜 연애를 갈망하는가
블루보틀에서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옹호
아재들의 전성시대, 청년들의 절망시대
우리는 노력을 조롱하는가
청년의 통찰로 말해져야 한다
청년들은 독서를 하지 않는가
세상이 좋아질 것 같은가
대학 도서관을 둘러싼 상처들
불안에는 비용이 든다
기성세대의 ‘정의’와 청년세대의 ‘공정’
공정성, 그 작은 세계의 룰?
공부는 신분을 바꾼다
절망과 욕망 사이: 교육과 공정성
청년 문제의 착시
실패로부터 성장한다는 막연한 믿음에 대하여
‘포기’라는 트렌드
타인들의 세상, 청년들의 세계, 〈버닝〉
청춘을 뒤로하고 꿈을 택하는 일에 관하여

2. 젠더에 대하여:
여성에 관해 덜 말해질 때란 결코 오지 않았다

어머니의 삶으로부터
가부장이 불가능해진 시대의 한국, 청년, 남성
이것은 ‘인간’에 관한 문제다: 미투운동에 관하여 1
갈라파고스 섬에서의 투쟁: 미투운동에 관하여 2
디지털 성범죄: 싸워야 할 것은 일상에 스며 있다
이 ‘가벼운’ 범죄로
식욕은 ‘채우는’ 것인데, 왜 성욕은 ‘푸는’ 것일까
그것은 성적 대상화가 아니다
강남역 이후의 세계와 폭력의 그물망
버릴 수도 없으면서 사랑할 수도 없는
나는 사립 남자고등학교를 나왔다
가장 형식적인 것들이 가장 실체적인 것들로, 〈콜레트〉
형법 269조와 낙태죄의 논리
엄마가 되었다는 이유로
아이 없는 세계와 ‘나의 권리’
비행기 타는 부모가 환영받는 방법
바로 곁에 있는 사람, 〈82년생 김지영〉
바람이 있다면, 기억되는 아버지가 되는 것이다

3. 개인과 공동체: 우리는 서로 뒤섞이는 바다

무엇이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가: 선의상실
분노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
숭고한 두 여성을 본다
‘나의 권리’는 절대 진리인가
부동산이 우리를 미치게 만들고 있다
타인을 낙인찍는 쾌락에 관하여
정치적 올바름과 ‘가치’에의 혐오
이해할 수 있다는 것과 용납할 수 없다는 것
편견은 끝을 모르고 영혼을 파고든다, 〈그린북〉
폭력은 돌고 돌아 어느 가정의 아이에게
옳음과 친절함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원더〉
인문학 열풍이 남긴 것
대학원생들에게 지도교수의 권력이란 절대적이다
정의에의 열망은 부정의의 증거다
가족의 울타리, 사회의 집
그렇게 절실한 서로의 쓸모, 〈나, 다니엘 블레이크〉
애도의 법정에서

 

2018년 통계청 자료에서 가임여성 1명 당 출산율은 0.977명인 데 비해 기혼여성의 출산율은 2명에 가까운 수준이니,

무엇보다도 이 문제는 비혼에 대한 가치관과 가장 큰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 P44

 

청년세대는 이미지에 닿길 원한다. 이미지를 소유하길 원하고, 그 이미지 속에 있길 바란다. 최신의 혹은 가장 핫한 이미지를 누구보다 빨리 누리길 원하고, 그 이미지에 닿지 못함에 안달한다. 그래서 블루보틀 현상에도 그 밖의 핫한 이미지, 즉 핫플레이스, 호캉스, 유명 관광지, 명품 소비에 따라붙기 마련인 '인증샷 문화'가 필연적으로 동반된다. - P59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그래서 어딘지 괴기스러워 보인다. 흔히 청년세대에 대한 이야기들은 대개 절망과 포기로 수렴된다. 청년들의 삶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로 인해 우울, 좌절, 증오, 혐오 같은 현상이 얼마나 일상화되었는지가 늘 문제시된다. 그런데 정작 청년세대가 보편적으로 이용하는 SNS에는 그런 흔적이 없다. 그곳은 언제나 밝고 희망차고 화려하다. 청년세대에 대한 담론과 인스타그램의 간극은 마치 매트릭스의 밖과 안처럼 극명하다.

수많은 청년들이 끊임없이 여행을 떠난다. 인스타그램에서는 동남아, 유럽, 미주, 남미 그 어느 대륙의 어느 구석에 있는 마을이나 도시를 해시태그로 검색해도 그곳에서 웃고 있는 청년을 만날 수 있다. - P62

사실 이 간극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는 한 청년담론, 청년세대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아무것도 설명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이 간극이야말로 청년세대가 지닌 딜레마의 핵심이자 청년들의 가장 절실한 실존적 문제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확실한 건 그들이 언제나 밝고 화려한 이미지들로 둘러싸여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스스로를 그런 방식으로 끊임없이 전시하고, 또 그렇게 전시된 이들 속에 있는 동안에만 온당한 곳에 있다는 느낌을 얻는다. 나는 예전부터 이를 '상향평준화된 이미지'라 불러왔다. 이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것은 죽음보다 두려운 일이다.

인스타그램에는 몇만에서 몇십만 정도의 팔로워를 거느린 수많은 인플루언서들이 있다. 그런데 그들이 대단한 무엇을 하는 건 아니다. 대단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크리에이터들도 아니고, 팔로워들에게 아주 의미 있는 무언가를 선물하는 것도 아니다. 자기 삶을 전시하는 스토리텔링에 뛰어나지도 않다. - P63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순간들은 삶의 극히 일부, 아주 잠깐의 시간들일뿐이다.

문제는 우리의 삶이 실제로 그러하며, 그러해야만 한다는 강박이 점점 심화된다는 것이다. - P64

어떤 이미지로 전시된 자신에 대한 흡족함은 결코 지속 가능한 행복이나 기쁨을 주지 않는다.

삶이 온전해질 수 있는 가능성은 적어도 '타인들의 이미지' 속에 있지는 않다. - P65

 

마지막으로 에릭 호퍼의 말을 되새기며 '분노사회'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에릭 호퍼는 《맹신자들》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자신과 화해한 자만이 세계에 대한 공정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다." 정당한 분노와 사회의 변화는 오직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며 자신과 화해한 개인들에 의해서만 실천될 수 있다. - P 259

 

부동산이 악질적인 이유는 실제로 일관되게 성실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파괴한다는 데 있다. 느긋한 태도로, 현명하고 여유로운 마음가짐으로 일상의 행복을 누리던 어느 가족의 삶을 박살 내버린다. (중략) 평생을 성실히 살아도 얻을 수 없는 돈을 그저 주워 담는 존재들이 우후죽순처럼 솟아난다는 이야기가 일상의 평화에 침투해 조급함, 강박, 초조, 불안을 만들어낸다. - P270

Posted by 시고르 남자

[목차]

 

추천의 말
프롤로그

1 무얼 하며 이 좋은 날들을 보냈나
흔들리는 나이는 지났는데
찬란한 봄꽃 그늘에 주눅이 든다
공감 또 공감하는 이야기
오래 묵은 사이
동갑내기들의 노년 준비
그깟 스케줄이 뭐라고
빈둥거림의 미학
쉰여덟 나의 기도는
외로움이 치매를 불렀을까
죽기 전에 필요한 용기
어떤 장례식

2 사실 노래에 목숨을 걸진 않았다
느티나무 같은 위로
〈아침 이슬〉과 김민기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없다
킹박과의 질긴 인연
청춘은 가도 노래는 남아
“넌 노래가 전부는 아니더라”
양희은이 무대에서 운 까닭
변화에 적응하는 ‘뜻밖의 만남’ 프로젝트
담백한 찌개 같은 노래

3 어떻게 인생이 쉽기만 할까
가을빛의 굴절을 보며
신부님의 이자 놀이
서른이 되고 싶었다
감춰진 상처 하나씩은 다 갖고 있는
국화꽃을 산다는 것은
더는 서러워하지 않겠다
응급실에서 만난 사람들
마지막 계란빵 고객
사연을 읽는 이유
스물일곱에 멈춘 내 나이
파도 앞에 서 있다면
과거의 나에게

4 좋아하는 걸 하고, 좋아하는 사람을 두고
축복 같은 한낮
그때의 새벽 대중탕
집밥의 정체
냉면 같은 사람
쌜리를 처음 만난 날
어디든 떠나고 싶은 본능
최고의 산책 코스
20년 만에 다시 만난 미미와 보보
상큼한 내 짝꿍

5 나답게 살면 그만이지
여자라고 주례 서지 말라는 법 있나
나만의 이별식
시간이 안 난다는 말
어느 아픈 날에
일하는 나, 일 바깥의 나
어쨌건 나는 살아 있다
새해, 여전히 버티는 사람들
노래와 삶이 다르지 않았던 사람

에필로그

 

작은 돌부리엔 걸려 넘어져도 태산에 걸려 넘어지는 법은 없다고, 뭐 엄청 대단한 사람이 우리를 위로한다기보다 진심 어린 말과 눈빛이 우리를 일으킨다는 걸 배웠다. 세상천지 기댈 곳 없고 내 편은 어디에도 없구나 싶을 때, 이런 따뜻한 기억들이 나를 위로하며 안 보이는 길을 더듬어 다시 한 발짝 내딛게 해 준다.

 

바람처럼 스쳐 지나는 한평생, 기력이 쇠한 모습이나 나이 든 모습을 영정사진으로 할 필요가 있을까. 육신의 옷을 벗어놓고 가는 길, 돌아볼 때 가장 찬란하고 아름다운 웃음으로 마지막 인사를 받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일 것이다.

 

꾸밈없고 기본이 탄탄한 담백한 냉면 같은 사람이 분명 있다. 자기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솔직한 사람, 어떤 경우에도 음색을 변조하지 않는 사람, 그런 심지 깊은 아름다운 사람.

Posted by 시고르 남자

[목차]

 

들어가며 | 좌절과 희망에 관한 대화
인터뷰이 소개
한빛에게 보내는 짧은 편지

1 빛이 머문 시간
2016년 가을
한빛이 소리를 냈다
자살에 대한 오해
빛이 남긴 것

2 보통이 지워진 사회
한빛, 보통의 청년
깔깔이가 된 청년들, 80퍼센트의 맥락이 편집됐다
공정하다는 착각의 착각
불안한 내일

3 왜곡된 시선
한빛, 그만두면 되잖아
정말 책임감이 없을까요
‘님’의 위선
어리다는 이유의 결함

4 소모하는 일터
한빛, 패배자
남는 것이 없는 일터
어떤 사람에게는 더 위험한 일터
노동자라고 부를 수 없는 노동자들
엄마 기일조차 갈 수 없는 을의 일터기

5 우리 사이의 불평등
한빛, 그의 마음이 가닿고 싶었던 곳
그들이 사는 세상
넘을 수 없는 대학의 벽
서울로 가야만 하나요
위협과 차별은 분명히 있습니다

6 연결이 필요한 청년들
한빛, 동료가 없다
결국 나는 혼자를 선택한다
만만혐
기댈 곳이 필요하다
다시, 공동체

7 꿈꾸는 청년들
한빛, 꿈과 욕구
일상적 번아웃
다양성 그리고 존중
세상은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

나가며 | 불평등을 넘어, 한 줄기 빛을 밝히고 싶다
발문 | 일단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부터 _정혜윤(CBS 피디, 작가)

 

사람을 위로하는 작품을 만들었지만,

정작 만드는 사람들은 위로받지 못하는 현실에 좌절하고

생을 마감한 이한빛 PD의 동생인 이한솔 작가의 에세이.

작가는 진지하고 숭고한 정형화된 방식으로만 추모하지 않고

열사가 아닌 사람들의 곁에 두고자 한다.

 

일찌감치 공정 담론에서 청년을 떼어내고 기울어진 운동장에 주목했어야 했다. 공정 이슈가 사회에서 불이 붙었을 때, 차라리 불평등한 경쟁의 관행과 문화를 인정하고 경쟁 속에서 엄습하는 불안을 직시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문이 너무나 비좁아서 발이라도 하나 걸쳐보고자 아등바등 노력하는 청년 개인의 이기심에 책임을 전가해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우리는 결코 공정에 대해 착각하고 있지 않다. 사회가 경쟁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 청년을 냉소하지만 않았어도, 노동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푸념 섞인 비난을 하지 않았어도, 현상만 보고 20대가 보수화되었다고 개탄하지 않았어도, 이미 가진 자원을 내놓지도 않으면서 정의만 부르짖는 위선만 보이지 않았어도 맥락이 삭제된 '공정'만 세상에 떠돌지 않았을 것이다. 당장 내일을 어떻게 준비할지 막막한 사람들에게 지금의 이야기는 온도가 전혀 맞지 않다. - P67

 

2021년 KBS 세대인식조사에 따르면, "50대는 겉으로는 민주적이지만 사실을 권위적이다"라고 답변한 청년이 무려 77.7%이다. 또한 이들이 기득권이라고 생각하는 비율 역시 79.7%에 달한다. 이러한 인식에 연계해 특별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산업화와 민주화 시기를 이끌어온 사람들의 공로를 인정한다고 답변한 청년 역시 78.2%라는 점이다. 물론 이 세대인식조사가 50대와 청년세대만을 자극적으로 대비시키면서 맥락이 삭제되었다는 비판도 있었다. 논란이 되는 부분들은 차치하더라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핵심은 있다. 설문에 응답한 청년들은 지금까지 한국 사회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온 성과에 대해서는 적어도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변화의 흐름을 타고 기득권 엘리트가 된 사람들의 위선을 거부할 뿐이다. - P99

 

물론 기성세대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위선은 사람들 누구에게나 있고, 지금의 청년들이 권한과 영향력을 가지게되었을 때 꼰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할 수 없다. 지금도 당장 기성의 방식을 체화하고 꼰대의 길에 들어선 청년들도 많다. 더 많은 부를 쌓고 계급 상승을 할 수 있는 조건이 되는 청년들은 세상과 끊임없이 타협하며 살아갈지 모른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100% 완벽한 정의를 구현할 수 없다. - P100

 

하지만 지금의 불안을 혐오를 통해 해결하지 못한다. 오히려 자신의 상황을 더욱 궁지로 몰아낸다. 혐오하는 대상 때문에 그들이 힘든 것이 결코 아니다. 구도를 단순화하기에 현대 사회의 문제는 너무나 다충적이게 중첩되어 있다. 자신의 정체성이나 이해관계가 유사하지 않더라도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가지 않으면 버티기조차 어렵다. - P196

 

신도들의 고령화는 기독교, 불교, 천주교 등 대부분의 현대 종교에서 보이는 현상이자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 젊은 사람들이 종교 공동체를 찾지 않아 내적·외적 외연의 확장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신천지는 오히려 청년 교인이 많았다. MZ 세대는 전반적으로 교육을 잘 받아서 이성적이면서도 개인의 프라이버시도 매우 중시한다는데, 전근대적이면서 폐쇄적인 종교에 빠진다니, 일반적인 예상 혹은 편견을 뒤엎는 결과가 그곳에 있었다. 새로운 세대가 기댈 곳이 기성 종교가 아니라 신천지라는 사실이 그에게는 아픈 손가락이었다.

'왜 청년들이 신천지에 빠져들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사실 '코로나 블루' 현상에서도 찾을 수 있다. 청년들은 우울감을 느끼면서도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애타게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외로운 청년들에겐 언제나 기댈 곳이 필요하다.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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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론 문명사적 규모의 문제에 직면한 미래 예측 <우치다 다쓰루>
‘모두의 지혜를 모아 대화하는’ 방법|인구 감소는 자연스러운 과정|태평양전쟁 지도부와 똑같은 사고방식|최악의 사태를 외면하는 현실|후퇴할 때 필요한 것은 냉철하고 계량적인 지성|어려운 고용환경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체계는 무엇인가


1 인류는 어떻게 살아왔는가_ 호모사피엔스의 역사로 살펴보는 인구동태와 종의 생존 전략 <이케다 기요히코>

환경수용력과 인구동태|호모사피엔스의 성적 파트너 기준|생물은 스트레스가 임계값을 넘으면 이동한다|농경사회의 출현에 따른 거대한 변화|전쟁의 발생|산업 발전과 세계자본주의|던바의 수만 넘지 않으면 된다

2 두뇌자본주의가 온다_ 저출생보다 심각한 인공지능시대의 문제 <이노우에 도모히로>

목표로 삼아야 하는 경제성장률|일본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제1차부터 제3차까지의 산업혁명|제4차 산업혁명이란|어떤 국가가 패권국가가 될 것인가|맬서스의 덫|기계화경제와 대분기|순수 기계화경제와 제2의 대분기|제4차 산업혁명에서 뒤처지는 위험성|두뇌자본주의에서 선수를 빼앗긴 일본|무가치한 노동에 시간을 허비하는 일본인|지력을 경시하는 국가에 미래는 없다

3 인구 감소의 실상과 미래의 희망_ 간단한 통계수치로 ‘공기’의 지배에서 탈출할 수 있다 <모타니 고스케>

시대 착오적인 공기의 실체|고령자가 증가하는 도쿄|젊은 세대의 유입을 저출생으로 상쇄하는 도쿄|지방의 생존 가능성

4 인구 감소가 초래하는 윤리 대전환의 시대_ 무연의 세계에 유연의 장소를 만들자 <히라카와 가쓰미>

이해타산으로 대처할 수 없는 문제|디플레이션보다 정상화|인구 감소의 원인에 대한 오해|결혼이 늦어지는 이유|저출생 대책|태평양전쟁 이후 윤리 대전환의 시대

5 축소사회는 하나도 즐겁지 않다_ 유럽의 사례로 보는 미래 세대를 위한 대책 <브레디 미카코>

축소되는 국가의 살벌한 풍경|유럽의 인구 감소|“젊은 사람은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 안 되나요”|축소 지향에 저항하는 정치 세력|1930년대의 재래를 막기 위한 ‘뉴딜’|일본의 미래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6 건축이 도시와 지방을 살릴 수 있다_ 따뜻하고 번잡한 거리 만들기 프로젝트 <구마 겐고>

무사의 정신과 건설업|1970년대의 반전|무사의 윤리와 미학|상업적인 건축을 해야 하는 이유|번잡한 인간관계를 낳는 건축|탈소유, 셰어, 개수의 가능성

7 젊은 여성에게 인기가 없는 자치단체는 사라진다_ 문화를 통한 사회포섭의 권유 <히라타 오리자>

나기초 마을의 육아 지원|문화를 통해 사고방식부터 바꾼다|U턴을 거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교육과 문화정책에 열쇠가 있다

8 도시와 지방, 먹거리로 연결되다_ ‘관계인구’를 창출한 공동체 혁명 <다카하시 히로유키>

생산자의 모습을 ‘가시화’하다|세계화의 틀을 벗어나다|서로 다른 존재를 잇는 공간으로서의 매체|인구 감소에 신음하는 이화테현에서|동일본대지진의 교훈|‘관계인구’의 창출

9 인구 예측 그래프의 덫_ 저출생을 둘러싼 여론의 배경에 존재하는 ‘경영자 시선’ <오다지마 다카시>

야랑자대(夜郞自大)한 ‘경영자 시선’|인구 동태 예측 그래프는 점성술이다|물벼룩이 알려주는 것|안이한 주제, ‘집’

10 뜨거운 근대는 끝났다_ ‘사양의 일본’을 위한 현명한 안전보장 전망 <강상중>

‘뜨거운 근대’의 종언|힘에 의한 안전보장의 한계| 현명한 안정보장 전망| 맺음말을 대신해

 

○ 법률혼으로 묶이지 않는 새로운 가족공동체의 현실화 + 혼외자녀 출산율

○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

○ 브렉시트 찬반 투표의 배경에는 자유민주당과 연합해서 노동당 정권을 퇴장시킨 보수당의 강압적인 긴축재정과 공공서비스 축소에도 원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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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

들어가며: 골고루 나눠 갖지 말자!

1부 지방 쇠퇴가 공멸을 부른다

1장: 2040년 기능 마비에 빠질 지자체들

인구감소에 시름시름 앓는 지방 중소도시
2040년에는 전국 지자체 중 30%가 기능 상실
사람들이 등지는 도시

2장: 지방 쇠퇴에 대한 헛다리 진단

지방 쇠퇴의 실상
쇠퇴도시 원인에 대한 학자들의 진단
도시 쇠퇴의 진정한 원인은 일자리!

2부 지방의 쇠퇴 방지 노력, 모든 것이 헛되도다!

3장: ‘지방 쇠퇴’라는 블랙홀

저성장의 메가트렌드, 악전고투하는 지방도시
대도시보다 심각한 중소도시의 고령화 현상
4차 산업혁명이 이끄는 지방도시 쇠퇴
메가트렌드가 지방 중소도시에 미칠 후폭풍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갈 지방문제

4장: 덫에 걸리고 늪에 빠지고…

구세주, 지방산업단지!
온 동네가 축제인 지방
지역민의, 지역민에 의한, 지역민을 위한 축제?
카지노 사업으로도 살릴 수 없는 쇠퇴도시들
돈 먹는 하마가 될 지방 중소도시

3부 쇠퇴하는 모든 곳을 살릴 수는 없다!

5장: 중소도시에 팽창은 재앙이다

원도심을 걸으며
원도심 쇠퇴는 중소도시의 운명인가?
원도심이 텅텅 비는 이유: 외곽의 아파트 개발
원도심이 텅텅 비는 이유: 대형마트
지금도 재생사업에 엄청난 돈이 사라지고 있다

6장: 지방도시의 마지막 비상구

현 정부의 도시재생 정책, 성공 가능성 낮다!
도시를 압축하는 것만이 살 길이다
‘스마트 축소’ 전략을 택해야 한다!
쇠퇴를 인정하기 싫은 우리 중소도시들
지방도시, 어떻게 변해야 할까?
첫째, 현실을 직시하고 축소를 인정하자!
둘째, 흩어지면 죽는다!
셋째, 조그만 도시에 맞는 일자리 육성이 필요하다

나가며: 지방도시에 희망은 있는가

주註
찾아보기

 

2040년에는 전국 지자체 중 30%가 기능 상실 (P32)

[인구감소를 막는 두 가지 방법]

1) 해외에서 이민자를 받는 방법 - 내부 반발, 전문직종 이민자 구하기 어려움

2) 젊은이들의 출산율을 높이는 방법 - 대다수 사용하는 방법

 

지방 악화 과정 - 디트로이트시의 예 (P36)

공장 폐쇄 -> 인구 유출 -> 재정 악화 -> 공공서비스의 질 하락 -> 인프라 유지하기 위한 세금 상승 -> 세금 상승으로 주민들의 소비력 하락 -> 경제의 활력도 하락 -> 인프라 유지 불가 -> 경찰 인력 줄고 출동 소요 시간 상승 -> 흉악범죄 발생률 상승

 

지방 악화 과정 - 일본 유바리시의 예 (P36)

우리나라의 태백과 정선처럼 석탄산업이 유명했던 유바리는 60년대 인구 10만 명으로 전성기 -> 석탄에서 석유로 에너지 정책 전환 -> 순차적인 탄광 폐쇄 -> 1980년에 이르러 인구 반토막 -> 80년대 말 관광도시로의 변신을 선언 -> 관광객 수는 기대 이하, 일자리도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음 -> 2006년 파산 선언 -> 시의 직원수는 1/4로 줄고 연봉도 40% 수준으로 깎임, 시의원도 절반으로 줄고 많은 수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폐쇄, 수도세와 자동차세 등 공공요금도 2배 이상 인상 -> 디트로이트와 마찬가지로 '높은 세금으로 형편없는 서비스를 받는 상황'에 처하게 됨.

 

여기서는 우리나라의 중소도시들이 제 기능을 잃어버리는 기준을 1995년 대비 인구가 반 토막 날 때로 잡았다. (P37)

대규모의 시·군 통합이 있었고 지방자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IMF 구제금융이 있기 전이기 때문이다.

2040년에 전국 지자체 중 30%는 1995년 대비 인구가 절반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장려금과 양육지원금의 폐해 - 해남군의 사례 (P45)

겉으로만 보면 합계출산율이 2.46명으로 전국 평균을 크게 뛰어넘지만 기이하게도 같은 기간 4세 이하 연령대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데 그 이유는 출산장려금만 받고 다른 곳으로 떠나는 '먹튀출산'이 많았기 때문이다. 출산지원에 매년 40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입하는 해남군은 돈 써서 남 좋은 일 시켜준 꼴이 되었다. '자연적' 인구증가가 인구이동으로 인한 '사회적' 인구감소에 압도된 전형적인 경우이다.

 

쇠퇴도시 원인에 대한 학자들의 진단 (P51)

1)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었다

2) 지역에 자연자원이 많았는데 이제는 고갈되거나 수요가 없어졌다

3) 미군부대가 다른 지역으로 이전했다

4) 교통망의 변화가 도시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중소도시가 경쟁력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대도시-중소도시 간 고속 교통수단의 개통은 중소도시에 치명타를 입히기도 한다. 중소도시의 인구가 대도시로 흡수되는 전형적인 예로 컵에 빨대를 꽂고 음료수를 쪽 빨아들이듯, 철도와 도로 등의 고속교통망이 빨대로 작용해 대도시가 중소도시의 경제활동을 흡수해버리는 '빨대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P63)

-> 전주-남원 국도 개통으로 젊은이들이 전주와 광주에서 출퇴근하면서 인구유출이 심화된 남원시, 2007년 복선전철 개통으로 미군들의 여가활동을 이태원과 용산에서 하면서 경기가 죽은 동두천시

 

출산기피 현상은 지방 중소도시보다 대도시가 더 심각하다. 인구쏠림에 따른 경제적 부담의 증가가 출산율을 낮춘다.

일단 대도시는 주택가격이 높다. 최근 한 연구는 주택가격이 높아질수록 결혼 시기가 늦어지고 출산율도 낮아짐을 보였다.

대도시는 교육비도 많이 든다. (P78)

 

낮은 출산율이 높은 고령화율과 맞물려 있다고 했는데, 왜 출산율이 더 높은 지방 중소도시에서 고령화 속도가 더 빠르게 나타나는 걸까? 그건 바로, 중소도시에는 '애를 낳을 젊은 인구 자체가 적기 때문'이다. 그러니 출산율이 높아도 태어나는 아이들이 얼마 되지 않는 것이다.(P79)

 

순창에 공장이 잇달아 생기자 주민들의 마음은 기대로 부풀었다. 일자리가 증가하고 도시가 살아날 거란 기대였다. 이윽고 순창에 입지 한 기업들은 빠르게 번창했다. 11개 기업들이 우리나라 전체 고추장의 40% 정도를 생간하고 있다. 이 중 가장 큰 기업의 매출액은 1989년 20억 원 수준에서 2014년 2000억 원으로 100배나 급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늘어난 일자리는 140명에서 150명으로 고작 10명뿐이다. 이유는 간단했다. 기계화된 고추장 공장에는 사람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고용 없는 성장, 이게 바로 '순창고추장의 역설'이다. (P89)

 

스탠퍼드대학의 심리학자인 필립 짐바르도의 실험 '깨진 유리창 이론'의 메시지

-> "문제가 조그마할 때 빨리 고치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지는 건 시간문제다."

 

구세주가 아닐 수도 있는 '지방산업단지'의 실태 (P107)

 

지방 중소도시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사활을 거는 또 하나의 분야 '관광산업' 또는 '지역축제' (P119)

-> 투입되는 돈과 노력은 산업단지에 비해 크지 않으면서 대박이 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

-> 지역축제 중에 가장 성공한 축에 끼는 '함평 나비축제'의 경우에도 정작 함평군민은 이러한 성공을 크게 체감하지 못한다.

 

중소도시에 팽창은 재앙이다 (P151)

인국 줄어드는 곳에서는 남아 있는 인구라도 가급적 모여 살아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지방 중소도시는 반대로 가고 있다. 더욱 흩어지는 방향으로 인구분포가 변하고 있다. 중소도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구분포 변화는 원도심의 쇠퇴다.

 

앞으로의 도시재생은 '아픈 곳을 찾아내 이를 치유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금보다 더 어려운 지역이 수도 없이 생겨날 것이고, 정부가 이를 다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아픈 곳이 생기지 않도록 체질을 바꾸는 방식'으로 재생의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P232)

Posted by 시고르 남자

[목차]

 

PART 1 아파트 가격 어떻게 될까?
- 과거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 흐름만큼 중요한 세금
- 규제의 영향
- 공급의 충격

PART 2 부동산 세금
- 부동산 세금의 종류
- 주택 취득세
- 부동산 보유세
- 부동산 양도소득세
- 주택 임대소득세
- 등록 민간임대주택 제도

PART 3 부동산 규제
- 대출 규제
- 지역 규제
- 재건축 규제
- 자금출처조사 강화

PART 4 부동산 공급
- 수요와 공급 불일치
- 신도시 정책
- 문재인 정부의 신규 택지 지정

PART 5 갭투자
- 갭투자란?
- 갭투자 성공 요소
- 갭투자 리스크
- 갭투자 규제
- 투자 타이밍
- 주택임대차 보호법

PART 6 청약
- 공공분양과 민간분양
- 청약 통장의 종류
- 1순위 청약 자격
- 일반공급과 특별공급
- 분양가 산출방식
- 해당 지역의 이점
- 청약자의 대출 규제
- 유주택자도 청약 가능한가요?

PART 7 재개발
- 재개발은 무엇인가요?
- 재개발은 어떻게 진행되나?
- 입주권은 무엇인가?
- 공공재개발, 도심공공복합사업

PART 8 재건축
- 재건축과 재개발의 차이
- 부동산 규제의 집합체
PART 9 수익형 부동산
- 수익형 부동산에서 중요한 2가지
- 상업용 부동산 종류

PART 10 부동산 상식
- 부동산 상식

 

규제로 부동산을 잡으려면? (P40)

(1) 무주택 갭투자 차단을 위한 중과세 도입

(2) 다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기본 공제 축소

 

필자는 2025년부터 수도권 지역이 공급 과잉에 들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P44)

부동산 세금의 종류 (P49)

[취득 단계] 취득세

[보유 단계]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처분 단계] 양도소득세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수도권에 새로 지정된 신규 택지는 63만 2천 호로, 1기 신도시 27만 호의 2배를 뛰어넘습니다. 또한 지리적으로도 2기 신도시보다 서울과 훨씬 가까운 지역에 지정되었기 때문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가격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P167)

다만 문재인 정부의 신규 택지 지정에서 아쉬운 점은 수도권 신도시 정책이 너무 늦게 나왔다는 것입니다. 이미 박근혜 정부 시절부터 누적된 공급 부족 상황이 문재인 정부에서 일시에 터졌지만, 선호도가 떨어지는 외곽 위치의 신규 택지만 믿고 너무 늦게 대응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3기 신도시 지저 이후에도 1기 신도시, 보금자리주택처럼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하지 못해, 결국 대규모 공급(입주) 시기를 다음 정부로 넘기게 됩니다. 뒤늦게 2·4 공급대책으로 도심권 공급 확대 방안, 신도시 추가 등을 발표했지만 당장의 부동산 불안을 해결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에 정부는 신규 택지의 공급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2025년 이후가 되어야 본격적인 입주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Posted by 시고르 남자

[목차]

 

들어가는 말

제1부 돈
1장 | 출항: 돈과 은행을 향하여
베니스의 상인과 글로벌 금융위기 + 대금업과 반유대주의 + 중세 대금업의 이중구조
근세의 대금업과 해상무역 + 현대의 대금업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2장 | 돈이란 무엇인가
돈이 무엇을 하는가 + 돈의 세 가지 조건 + 명도전과 일렉트럼
화폐국정설과 금속주의 + 그래서 돈이란 무엇인가

3장 | 돈의 가치를 찾아서
금과 은으로 된 주화 + 화폐 가치와 디베이스먼트
유레카! 항해술의 발달과 가격혁명 + 돈의 가치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4장 | 돈, 나의 이름은
오스트리아학파와 자본주의 철학 + 서양의 돈, 화폐와 군주는 하나였다
동양의 돈, 화폐와 군주의 힘겨루기 + 돈의 이름에 새겨진 역사

5장 | 중세가 남긴 돈의 유산
제국의 침몰과 종교의 타락 + 이슬람의 도전, 십자군 전쟁과 페스트
유대인 학대와 신성모독 + 장터, 화폐경제의 중심이 되다

6장 | 돈과 권력이 만났을 때
십자군 전쟁, 갑옷을 입은 금융업자 + 소매상과 거상, 평상복을 입은 금융업자
결코 신성하지 않았던 신성로마제국 + 자유제국도시 상인들의 한자동맹
황제와 상인 가문의 결탁과 유착+ 정경유착의 화신, 푸거 가문이 남긴 것

7장 |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
은행의 기원 골드스미스 + 롬바르드가 바꿔 놓은 대금업의 미래
메디치 은행, 예금업을 시작하다 + 돈으로 세상을 지배한 메디치 가의 아버지와 아들
‘위대한 로렌초’도 돈으로 살 수 없던 것

제2부 은행
8장 | 은행, 인류 앞에 서다
국가 안의 국가, 우피치의 등장 + 중세의 대금업 논란과 제정 분리
16세기 베니스에 출현한 최초의 공공은행

9장 | 은행, 국민의 원흉이 되다
투기 광풍의 시작, 네덜란드 튤립 파동 + 존 로가 쓴 프랑스 은행의 역사
왕실은행과 전환사채 프로젝트 + 왕실 후원으로 만들어진 서인도회사
프랑스를 뒤흔든 부동산과 주식 광풍 + 왕실은행의 파산과 미시시피 버블의 붕괴

10장 | 은행, 대통령의 눈 밖에 나다
유럽 최초의 지폐가 탄생된 스웨덴 + 영국의 화폐법과 미국의 독립전쟁
미국의 첫 번째 중앙은행 + 경제 불황과 제2차 미국은행의 출범
대통령과 은행장의 은행 전쟁 + 미국은행의 파국이 불러온 공황

11장 | 뱅커, 세상을 구원하다
영국 경제를 뒤흔든 남해 버블 + 최종대부자, 중앙은행의 존재 이유
독점재벌 J. P. 모건의 등장 + 금융의 제왕이 된 J. P. 모건
J. P. 모건, 세상을 구원하다 + 공공의 적이 된 금융의 신

12장 | 귀항: 그래서 은행이란 무엇인가
은행은 신의 직장인가 + 왜 은행가는 미움받을까
국제금융에서 출발한 근대 은행업 + 지급결제 그리고 중앙은행과 지급준비금
무엇을 예금이라고 할 것인가 + 중앙은행이 지켜야 할 도덕률
은행, 그래도 희망이 있다

제3부 사람
13장 | 미국의 존과 영국의 존 - 경제학의 정체성
미국 독립의 불씨가 된 보스턴 차 사건 + 타운센드법과 보스턴 학살 사건
젊은 케인스와 화폐개혁론 + 케인스의 일반이론, 그리고 대공황
애덤스와 케인스, 생각의 차이 + 경제학이 세속 철학인 이유

14장 | 그린스펀 교향곡 - 잘못된 신념이 가져온 엄청난 비극
제1악장 기쁨
제2악장 노여움 | 제1주제 고난 | 제2주제 맥주홀 폭동 | 제3주제 수정의 밤
제3악장 즐거움 | 제1주제 맨해튼 소년 | 제2주제 출세가도 | 제3주제 영웅 등극
제4악장 슬픔 | 제1주제 죽음 | 제2주제 수치 | 제3주제 대단원

15장 | 사고 친 자와 수습한 자 - 중앙은행을 거듭나게 한 1825년 금융공황
에레혼 이야기 + 상상의 제국 포야이스와 디스토피아
영국 경제와 남미 버블 + 애송이 은행가를 살린 영란은행
영란은행의 탄생 비화 + 중앙은행의 최종대부자 기능

16장 | 어떤 겸직 명령 - 미국을 향한 최빈국 대통령의 오기
1945년 해방과 미 군정청의 금융 정책 + 물물교환제와 대외무역
한미협정 체결과 조선환급은행 + 대통령의 꾀, 조선은행의 독립
시비와 반발, 조선은행 적산론 + 재무부와 한국은행의 신경전
최빈국 대통령의 운명

17장 | 돈의 마술사 - 조국을 위해 독재자와 손잡은 수수께끼 은행가
제국은행과 1차 세계대전의 서막 + 젊은 야심가의 좌절
독일 국민을 단결시킨 연합국의 평화 협정 + 전쟁배상금과 하이퍼인플레이션
통화감독관 샤흐트의 등장 + 혼돈과 희망 사이에 놓인 징검다리
통제불능 샤흐트의 도박 + 경제대통령이 된 히틀러의 은행가
샤흐트와 나치당, 부역과 저항의 차이

참고문헌
찾아보기

 

은행가들이 미움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돈이 많기 때문이다. J. P. 모건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대부분 은행가는 부자였다. 2011년 가을 세계를 강타했던 월가 시위도 금융기관보다는 상위 1퍼센트 부자들의 대한 항의 성격이 강했다. 최근 수년간 우리나라에서 크게 불거진 재벌의 갑질 문제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이때 사람들의 타깃은 돈(money)이 아니라 돈으로 표시되는 부(wealth)다.

물론 은행이 싫어서 은행가나 은행원들을 혐오하기도 한다. 서양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대금업을 '돈이 돈을 낳는' 화폐의 생식生殖 행위로 받아들이고 이를 저주했다. 생명이 없는 돈으로써 돈을 낳는 것을 창조주의 생명 창조를 모방하는 신성모독으로 본 것이다. 이는 오늘날 유전공학을 바라보는 기독교계의 눈초리와 다르지 않았다. - P243

 

이러한 덫에 걸린 것은 앨런 그린스펀도 마찬가지였다. 2008년 10월 청문회장에서 축 처진 모습으로 나타난 그를 보고 미국인들은 '어깨를 움츠린 앨런'이라고 했다. 그가 사상적 우상이라고 믿었던 에인 랜드의 대표작 《어깨를 움츠린 아틀라스Atlas Shrugged》를 패러디한 것이다.

이후 앨런 그린스펀은 다른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꺼리고 있다. 개인의 이기심에서 출발하는 자유경쟁시장이 모든 경제 문제의 해결책이라고 믿었던 객관주의자 또는 신자유주의자의 현주소다. 평범한 진리지만, 얕은 지식에서 출발하는 잘못된 신념은 불행한 결과를 낳는다. 앨런 그린스펀은 어떻게 해서 맹신의 덫에 걸렸을까? 그는 젊은 시절 누구보다도 열심히 에인 랜드가 주관하는 토론에 참여하고, 《어깨를 움츠린 아틀라스》를 옹호했다. - P329

 

한국은행에서만 근 40년 가까이 일한 차현진 작가의 신작.

일프로TV에서 우리나라 중심의 금융업 역사를 풀어내고 있는 작가는

세계 금융업에 대한 역사를 일반인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엮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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