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녀의 존재와 슬로우 모션 전투씬 등이 영화 '300'이 생각나게 함. 2. 양만춘을 죽이러 왔다가 점차 동화되어가는 '사물'의 존재는 극초반 불안함과 긴장감을 주는 요소로 영리하게 쓰인 듯. 3. 국뽕이라 머라해도 이기는 걸 보는 건 확실히 GOOD. 4. 신녀가 붙잡히는 모습이나 파소가 야습 실패로 돌아오거나 사물이 평양성으로 출발하는 장면 등이 생략이 되거나 아주 짧게 그려져 있어 긴 런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잘려나간 씬들이 꽤 있겠구나 짐작하게 됨.
요런 걸 기대한 건 아니었는데... 20대를 이렇게 그린 영화를 보는 동일 세대의 감정이 무척이나 궁금했던 영화. 재기 발랄함을 보여주려는 시도였겠지만 이들이 경찰대생임에도 불구하고 깊이감이 제거된 평면적인 대사와 행동만 할 뿐 코난의 친구들만큼의 머리도 쓰지 못하는 모습은 전혀 이해할 수 없었음. 입학 훈련에서 떨어질 위험을 감수하고 산 구보중에 다친 친구를 업고 내려오는 씬과 경찰대에서 퇴학될 수 있음에도 아이들을 구출하러 가는 씬은 서로 대구를 이루는 장면. 여성 그리고 조선족을 바라보는 시선. 그들의 월권적인 행동을 자제시키려는 성동일의 모습에 더 이입되는 걸 보면 나도 많이 꼰대가 된 듯. 하지만 사건이 마무리되고 이들의 처리를 고민하는 회의석상에서 "요즘 친구들...."로 시작되는 성동일의 대..
원작이 우리나라에는 없었던 문혁의 시기를 배경으로 하기에 어떤 시대로 설정을 했을까 궁금했었는데 역시나 전후였던 53년과 쿠데타 후 얼마지나지 않은 64년이 주 배경이었다. 11년 동안 키운 첫째 아들이 자신의 피가 아님이 밝혀지고 여러 사건을 거치면서 결국 피를 팔고 신장을 팔 정도로 하나의 가족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현재 기준으로 따지자면 그렇게 새로울 것이 없는 이야기이나 영화 '롤러코스터'에서 봤었던 것처럼 전반적인 분위기는 하정우 감독 특유의 밝은 톤을 유지한다. 또한 그가 만들거나 출연했던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배우들이 이 영화에도 단역으로 많이 출연하고 있어 그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다.
이한 감독은 2011년작 '완득이'에 이어 본 작품까지 연달아 김려령 작가의 작품을 영화화 하는데 그때는 다문화, 이번엔 왕따처럼 우리 사회에서 약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섬세한 연출과 함께 다루는 현상에 대한 보통과는 다른 관점을 보여준다. 그것은 감독의 영향도 일부 있겠지만 가장 큰 부분은 김려령 작가의 원작이 가진 힘에서 오는 것 같다. 작가 스스로 이끌어가는 소설과 오케스트라와 같이 시스템을 잘조정해야하는 영화와는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힘드나 대걔의 경우 소설이 가진 디테일함과 독자가 스스로 채워나가는 상상력을 뛰어넘는 영화를 만나보기는 힘든게 사실이다. 개인적으로도 영화 '완득이'보다 소설 '완득이'를 좋게 본 기억이 있어서.. 유아인은 김희애와 드라마 '밀회'에도 같이 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