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반전을 보면 왜 아이에게 펭귄 동화책을 남기고 비 오면 돌아온다고 했는지를 알게 됨. 약간은 다르지만 영화 '컨택트(Arrival)'가 생각나게 하기도 했음. 영화적 배경이 2006년이고 심포리 역이 폐역으로 나오는데 실제는 2012년에 폐역 되었음. 산에 올라 자동차극장을 훔쳐보는 장면은 산속 모기가 상상돼서 학예회 장면은 아이들이 만들었다기엔 너무 퀄리티가 높은 왕관들 때문에 주인공 가족이 사는 양철지붕 집은 생활의 불편함이 생각나 영화가 집중이 안 되는 몹쓸 그런 나이. 하루키의 소설 '노르웨이 숲' 관련 에피소드는 우리나라에선 예전에 '상실의 시대'로 발간되었기에 한국화 되지 못한 설정이었으며 아이가 친구 아버지 차를 세차하는 장면은 너무 일본스러운 정서를 담았었다고 생각함. 그렇긴 해도 ..
2009년작 소설 '덕혜옹주'가 원작. 요즘 CGV가 미는 광고는 이정재의 "영화가 끝나면 통새우 맛 보새우~" CGV 펜타포트 5관은 처음이었는데 좌석 자체가 낮은 편이어서 중앙통로와 맞닿아 발을 편하게 뻗을 수 있고 좌석배열 정중앙에 위치한 F열에서 봤음에도 스크린 정중앙이 아니었음. H~J열 정도가 최적일 듯. 영화적 허구와 역사적 사실은 구글검색만 하면 쉽게 나오니 다른 말은 필요없고 가장 많이 느꼈던 건 문법이나 감성이 예스럽다는 것. 최근에 다시 본 명작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도 이 정도의 느낌은 아니었는데...
어느 누구도 그렇게 느꼈겠지만 한국판 '캐리비안의 해적', '프리윌리'. 단순 오마쥬인지, 노골적인 베끼기인지 알 수는 없지만 캐리비안과 비슷한 장면들이 많았다. 김남길의 연기력으로 커버하기엔 너무 어려운 배역을 맡은 느낌. 그나마 코믹보단 진지한 연기톤이 잘 어울렸음. 허우적대는 손예진은 그래도 이쁘더라. 그래도 이 영화의 진정한 갑은 '유해진'. 지금까지 스크린에서 보여준 연기들과 다를바 없는 연기였지만 그래도 관객을 웃기고 휘어잡는 건 그의 힘. 배우들이 대사를 칠 때마다 하얀 김들이 마구마구 나오는거 보면 굉장히 추웠을 꺼고 해안가라 바람도 심했을 텐데 얇은 옷들을 입고 고생한 배우들과 스텝들의 고생이 보이는 영화였음. 고래는 실제 고래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스크린에 잘 녹아들었다고 생각. 솔직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