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충무로를 돌고돌던 시나리오였는지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는데
이미 한물간 유행가 같은 스토리에 시놉만 보면 어떻게 끝날 것 같은지 뻔히 보이지만
그래도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 이런 단점들을 커버해주고 있다.
징역살이 대행하면서 동네양아치로 시시껄렁하게 하는 역활은
진짜 배우 임창정이 아니면 우리나라에선 다른 대안이 없을 정도로
100%의 싱크로율을 보인다.
미래나 삶에 대한 애착없이 그저 '징역대행업'을 하며 동네 양아치로 살아가는 창수.
그러던 어느 날 미연(손은서)과 지성파의 2인자 도석(안내상)이 그의 삶에 끼어들면서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하는데...
미연을 통해 안정된 삶을 살아가려는 희망을 잠시나마 품게 되지만
미연과 내연의 관계였던 도석은 때마침 출소한 보스에게 비밀을 털어놓을까 두려워
창수의 집에 머물고 있던 그녀를 죽이고 모든 죄를 그에게 뒤집어 씌운다.
경찰과 깡패 둘 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 창수.
단 이틀의 연정이었으나 태어나 처음으로 울타리라는 느낌을 가져봤던 그에게
현재의 위급한 상태보다 그녀의 죽음이 더 힘들게 하고
결국은 깡패에게 붙들려 집단 린치를 당하고
경찰에게 잡혀 징역살이를 한다.
그사이 도석은 보스를 죽이고 지성파의 1인자가 되고
그 역시 카지노 문제로 4년간의 징역을 살고 나와
종교에 귀이하여 봉사의 삶을 사는척하나
실제로는 아직도 용역회사를 가지고 폭력을 일삼으며 살아간다.
10여년 만에 출소한 창수는 복수를 다짐하고 도석을 찾아간다.
P.S.)
역시 복수를 제대로 하려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서
차선, 차차선, 차차차선까지 생각해 두어야 한다.
지성파 보스역으로 나왔던 분은
영화 '응징자'에서도 창식(양동근)의 아버지 역활로 나와서
젊은 부인과 사는 역활이었는데 이 영화에선 미연(손은서)이 애인으로 나와서
비슷한 느낌이 있었다.
영화 시작 전 광고에선 본 '드레곤 길들이기 2' 정말 기대가 되는데
용은 한 쪽 꼬리날개가 없고 주인공은 한 쪽 다리가 없고
무언가 서로 상호보완해주면서 한 몸이 된 느낌?
주인공도 한 층 성숙한 모습이다.
아무리 프리미엄관(춘천 CGV는 VIP관의 이름이 최근 프리미엄관으로 바뀌었음. 가격도 인하됨.)에
조조였다고는 하나 넓직한 상영관을 전세내듯이 혼자 본 최초의 영화가 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