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개연성없는 규격화된 영화라고 하며

'써니'에선 '복고'를 '미녀는 괴로워'에선 '변신'을 '라디오스타'에선 '노래'를 가져왔다고 하지만

흥행을 하고 있다는 건 답답한 세상살이에서 잠시만이라도 현실을 도피하고

과거에 대한 향수와 현실엔 없는 즐거움에 대한 대중의 갈망을 잘건드렸다고 생각한다.

특히 무거운 영화였던 '변호인'이후라 더 그랬었을지도.

 

나문희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심은경.

다른 배우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싱크로의 연기였지만

노래 부르는 장면만큼은 어색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여기에서 빛이나야 미운오리새끼 동화처럼 한 번에 역전만루홈런을 때리는 그림이 완성되는데

제작과 감독의 입장에선 예쁘고 노래잘하는 배우를 써서 이 지점을 보강하는 것보단

심은경의 연기력에 기대어 드라마에서 승부를 보자는 생각이 컷었던 것 같다.

(무려 8년전 영화인 '미녀는 괴로워'는 이런점에서 참 훌륭했었다.)

그래도 '하얀 나비'에선 한 번 울컥했다.

 

그녀의 손자가 사고나면서 이야기는 예측가능한 결말로 달려간다.

그 순간 제일 곤란했던 건 아들이 아닐까 싶은데

어머니와 아들 중 선택을 해야하는 기로에 섰기 때문이다.

 

포맷은 단순하지만 깨알같은 에피소드들.

우리나라 관객들의 감성을 너무나도 잘 이용한 영리한 영화.

 

약간 다른 결말을 바라기도 했지만

세대간의 소통과 화함을 이야기하기엔 나쁘지않은 선택이었다고 본다.

우리의 할머니, 엄마, 아빠도 우리만큼이나 젊었던 시절이 있었음을

가볍게라도 한 번은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김수현의 특별출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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