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완성 후 2년 만의 어렵사리 CGV에서 개봉관을 잡게 된 '레바논 감정'

감독님 말로는 최정례 시인의 '레바논 감정'에서 영감을 받기도 했지만

그해 긴 겨울을 이 영화를 제작하면서

버텨보자는 심정으로 아는 분들과 함께 시작한 작업이었다고 한다.

 

딴지영진공의 26화 '레바논 감정 홀딱 디벼주마. with 정영헌 감독'을 듣기 전에는

영화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없는 상태였는데 모스크바 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다기도 하고

이야기를 듣다보니 영화에 대한 흥미가 생겨서 CGV에 들어가봤더니

마침 2월 27일 정식 개봉을 앞서

20일에 CGV압구정에서 강신주 박사와 함께 진행하는 '시네마톡'행사가 있길래

부랴부랴 예매하고 금요일 저녁 퇴근후에 다녀왔다.

'벙커1'팟캐스트 강의 때부터 나름대로 팬이 되었고

'TV특강', '무한도전', '힐링캠프' 등 공중파 출연이 잦아지면서

최근들어 '핫'한 인물이 된 강신주 박사의 실물을 볼 수 있다는 나만의 의의도 있었는데

꽉찬 객석과 많은 수의 여성분들을 보면서 그분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ㅋㅋ

 

영화는 2시간 정도 했고 시네마톡을 1시간 정도 진행했다.

한 두줄 정도로 요약하자면 큰 상처를 입은 두 남녀가 우연히 만나

그것을 공유하고 어루만지면서 성장한다는 이야기였는데 약간 지루하다고 느낄 수 있는

극초반 30분 정도를 잘넘긴다면 나중엔 영화에 빨려들어 시간가는 줄도 모르게 된다.

아주 재미있고 흥미로운 영화임에는 틀림없었으나 '레바논 감정'이라는 제목처럼

영화가 끝난 후에도 무언가 모호하고 정리되지 않는 것이 있었지만

시네마톡이 진행되면서 점차 그것이 명확해졌다.

 

어머니의 대한 죄책감, 상실감으로 긴 방황의 시간을 갖던 한 남자가

스스로 목숨을 놓으려던 시기에 산속에서 우연히 노루 덫에 걸린 여자를 만나고

집으로 데려오게 됩니다.

상처치료를 하고 같이 보내면서 설명하기 힘든 동질감을 느끼고

서로에게 자신의 아픔을 얘기하고 가까운 시간을 가지면서 서로 상대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봅니다.

그런 와중에 이 여자의 과거와 얽혀있는 굉장히 비이성적이면서 목적의식이 뚜렸한

한 남자가 이들을 쫓기 시작하는데...

(중략)

여태 보지못한 서사구조와 캐릭터이고

아주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 딴지영진공에서 정영헌 감독이 설명한 대략적인 줄거리를 재구성함 -

 

 

영화속에서 여주인공이 불렀던 이은하의 '겨울장미'는

해당역을 연기한 배우 김진욱이 골라왔으며

감독이 처음들은 것은 심수봉이 부른 버전이었다고 한다.

감독 스스로도 배우들의 노력과 열정이 없었다면

이 영화가 완성될 수 없었다고 하면서 많은 공들을 그들에게 돌리고 있었다.

촬영하면서 무척 고생한 이진근 촬영감독과

만족스럽고 퀄리티 높은 결과물을 보여준 정교임 음악감독의 노고도 빼놓지 않았다.

 

 

시네마톡에서 메모했던 몇가지 내용들

 

1.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달리 모든 경험들을 두 번 반복한다. 두 번째는 그것을 끊어내기 위해.

2. '사랑하지 않는다', '사랑받기위해 사랑한다', '무조건적으로 사랑한다'

- 사랑의 세가지 단계, 보통의 사람들은 '사랑받기위해 사랑한다'정도에서 머문다.

3. 나의 고통이나 상처가 크면 자신을 보듬기 위해 남을 사랑하기 힘들다.

4. 하루끼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않는 이유는 그것에 현실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의 삶은 아름답지만은 않다. 영화나 소설에서 리얼리티를 확인하는 나름대로의 방법은

주인공이 돈을 버는 장면이 있냐없냐 이다.

5. 이들의 사랑은 고통을 공유할 수는 있어도 행복까지 공유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좋은 결말로 끝날지는 못할 것이라고 본다.

6. 발터벤야민의 이야기를 인용하여 첫사랑과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드는데

그녀(또는 그)는 엄마에 대한 탯줄을 끊어주는 역활을 하지만 그것이 바로 원죄이기 때문이다.

 

 

 

잠깐 나오셨던 최정례 시인

 

여주였던 배우 김진욱과 강신주 박사

 

 

 

최정례 시인의 '레바논 감정' 낭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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