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스티브 부세미의 원맨쇼와 함께

'Los Lobos'의 'Cancion Del Mariachi'를 부르며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등장하는 인상적인 오프닝을 잊지는 못할 것.

그 이후 시작되는 카페의 전투신은 영화 '레옹'에서의 강력한 한 방과는 다르지만

로드리게즈 특유의 재치가 느껴졌는데

'이퀼리브리엄'에서 보았던 '건카터'의 원조라고 볼 수도 있는 건액션 장면도 들어있었다.

오우삼의 '영웅본색'에서나 봤던 쌍권총 액션이나 기타케이스를 이용한 무기같은 설정이 있기는 하지만

최근 감독의 영화보다는 그나마 리얼하다고 해야할 것 같다.

20년 전 영화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빠져들어서 봤고

그때 이미 서른 살이었으나 아직은 풋풋하고 섹시했던 셀마 헤이엑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복수', '여자', '비밀'로 축약가능한 뻔한 스토리이고 일명 후까시로 시작해서 후까시로 끝나는 영화였으나

내가 잘하는 걸 보여주겠다는 감독의 의지가 느껴져 전혀 밉지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복수의 총잡이가 된 엘 마리아치(안토니오 반데라스)는 부쵸(호아킴 드 알마이더)를 죽이기 위해 다가가다

죽을 고비에서 캐롤라인(셀마 헤이엑)을 만나 목숨을 건지고 사랑을 하고 복수에도 성공하고

그녀와 행복하게 같이 떠난다는 이야기.

중반즈음 부쵸를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나 죽이지 않는데 그 이유는 복수하기 직전에 밝혀지며

또한 사랑하는 여자가 죽은 이유가 명확하게 설명되지않는 건

로드리게즈 감독의 처녀작이자 전작인 '엘 마리아치'의 배다른 쌍둥이 같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선댄스 영화제에서의 인연인지는 몰라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도 출연하고 로드리게즈 본인도 영화 초반에 등장한다.

단검 암살자로 대니 트레조 형님도 등장.

 

'데스페라도'

익히 들어온 단어이지만 영화를 보고나서 무슨 뜻인지 궁금하여 찾아봤더니 스페인어로

'겁대가리를 상실한 무법자'라는 뜻.

마지막으로

라스트 총격전에서 살아남아 병실 침대에 잠들어있는 아이에게 엘 마리아치가 하는 대사.

 

내가 죽인 사람들은..

모두 누군가의 아버지...누군가의 아들...누군가의 형제였지...

Posted by 시고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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