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의 큰 에피소드가 있는 옴니버스식 구성.
문소리와 봉태규는 '바람난 가족'이후 오랜만에 다시 만났는데
그때에 비하면 그들의 관계는 천지차이.
감독님은 얼마전 탕웨이와 결혼해서 주위를 부럽게 만드신 분.
세 번째 에피소드는 각각 첫 번째 에피소드와 두 번째 에피소드에 관계된 두 사람이
그때로부터 오랜 시간뒤에 우연히 만나 이끌어가는 이야기로
여기서 서로 연관이 없던 이야기들이 하나로 합쳐진다.
영화나 소설, 그 밖에 여러군데에서 회자되기도 하지만
세 번째 에피소드의 두 남녀를 보고 있자면
서로 사랑할때 좋았던 이유가
나중에는 싫어지는 이유가 되는 건 아주 흔한 일이다.
감독의 디렉션때문인지 배우들의 의도된 연기인지는 모르겠지만
문소리나 고두심 정도를 제외하면
힘이 들어가지않은, 어떻게 보면 어설프다고 생각될 수 있는 연기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점이 오히려 일반인의 사생활을 엿보는 듯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그리고 춘천에 몇 년 살았던 경험 때문인지 간간히 비춰지는 곳곳이 익숙한 거리였다.
사랑은 언제나…황당합니다!
누가 보면 연인 사이라 오해할 만큼 다정한, 친구 같고 애인 같은 남매 미라(문소리)와 형철(엄태웅).
인생이 자유로운 형철은 5년 동안 소식 없다 불현듯 누나 미라를 찾아온다. 인생이 조금은 흐릿한 20살 연상녀인 무신(고두심)과 함께……똑 부러지는 인생을 꿈꾸던 미라는 사랑하는 동생 형철 그리고 동생이 사랑하는 여인 무신과의 아슬아슬, 어색한 동거를 시작하는데……
사랑은 언제나…화가 납니다!
한편, 리얼리스트 선경(공효진)은 로맨티스트 엄마 매자(김혜옥)때문에 인생이 조용할 날이 없다.
‘사랑’이라면 만사 오케이인 엄마의 뒤치다꺼리 하다 보니 이리저리 치인 기억에 ‘사랑’이 마냥 좋지만은 않은 선경. 남자친구 준호(류승범)와의 애정전선에 낀 먹구름도 맑게 개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딸의 연애가 위태위태한데 매자는 왜 또 선경을 찾으시는지……
사랑은 언제나…엇갈립니다!
그리고 그 놈의 ‘사랑’ 때문에 인생이 편할 날 없는 경석(봉태규)과 채현(정유미)이 있다.
얼굴도 예쁘고 맘도 예쁜 채현이 넘치는 사랑을 주위 사람들에게 너무 나누어주다 보니 정작 남자친구는 애정결핍증에 걸리고 만 기구한 커플이다. 이건 아니다 싶은 경석. 참고 참다 둘 사이에 강수를 놓기로 하는데……과연 채현이 그 수에 걸려들까?
하루가 멀다 하고 웬~수처럼 으르렁대는 이들...
사랑만으로도 복잡한데 이 7명은 여기저기서 또 얽히고 설킨 스캔들로 인생 들썩이기 일쑤다.
어쩌다 저렇게 엮이는지, 살짝 피곤해지려고 할 때.
꿈에도 생각지 못한 하나의 비밀이 이들에게 다가오는데...
사랑에, 스캔들에, 바람 잘 날 없는 이들
과연 찬란한 행복이 탄생할 수 있을까?
소녀 같은 누나와 사고뭉치 남동생, 그리고 그의 20살 연상의 연인이자 시어머니 뻘 올케.
끊임없이 사랑에 빠지는 엄마와 이런 엄마가 지겨워 가출한 딸.
쪼잔할 정도로 소심한 남자와 헤플 정도로 정이 많은 여자.
정말 조화롭기 어려운 이들의 서로 다른 사랑은 그래서 그 부조화만큼이나 결실을 맺기가 만만치 않다.
늘 ‘밉다, 밉다’ 난리 치면서도 왠지 거짓말 같은 가슴 속 외침 ‘사랑해, 사랑해’를 상대방이 알아채주길 바라는 듯
아직은 미완성이기에 이들의 사랑은 흥미진진하다.
그러나, 미워할 수 없는 사람들의 남다른 사랑이야기만이 영화<가족의 탄생>이 선사하는 감성의 전부가 아니다.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의 평범치 않은 세 가지 사랑은
그것이 또 다른 관계들로 얽히는 스캔들이 시작되는 순간, 새로운 에너지를 발산시킨다.
가족 탄생기? 연애 탄생기!
<가족의 탄생>의 제목은 ‘가족’의 ‘탄생’이지만,
그 탄생은 ‘남녀가 사랑하고, 결혼하고, 집안과 집안이 만나고,
새로운 아기가 태어나고’와 같은 일반적인 가족의 탄생과정과는 거리가 멀다.
피 한 방울 안 섞인 사람들의 얽히고 설킨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 <가족의 탄생>은
오히려 ‘연애의 탄생’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는 이야기이다.
김태용 감독은 우연히 라디오에서 어느 청취자의 사연을 듣게 되었다.
오빠가 결혼해 함께 살게된 올케와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오빠가 죽은 후에도 여전히 같이 살게 된 시누,
그리고 그녀들의 입양녀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녀들은 같이 살면서 어떻게 서로를 불렀을까? 왜 둘이 같이 살기로 했을까?
그녀들의 입양녀는 후에 자라서 그녀들을 어떻게 부르게 될까?
그리고 그 딸이 남자친구를 데려온다면 어떻게 소개를 할까?’ 등등
감독의 머리 속에 호기심과 궁금증 가득한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그렇게 <가족의 탄생>이 시작되었다.
남다른 사연으로 시작된 <가족의 탄생>, 감독은 남다른 관계의 다양한 인물들을 펼쳐놓고,
그 중심에 ‘시간’을 쌓았고, ‘연애’를 관통시킨다. 결코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들,
사랑하고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늘 싸우기만 하는 사람들, 혹은 사랑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늘 함께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가족간이든, 친구간이든, 연인간이든 모두가 연애의 과정 중에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
미라, 형철, 무신, 선경, 매자, 경석, 채현은 ‘사랑해’라는 말 한마디면 될 것을 늘 ‘도대체 나한테 왜 이래?’라고 외친다.
애정이 너무 과다해 오히려 표현 못하고 늘 들썩거리는 이들이
그런데 모두가 다시 하나의 사랑으로 이어져 또 다른 ‘연애의 탄생’을 맞이한다.
보이지 않게 쌓아둔 시간이 선사하는 이 연결고리는 기다림 끝에 엔딩이 되는 순간에야 깨닫게 되지만,
그렇기에 <가족의 탄생>은 더욱 가슴 벅찬 행복을 선사한다.
<가족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복하고 축하할 수 밖에 없는 이유!
그들은 ‘그래도’ 사랑하기 때문이다.
충무로 Big & Rising & New STAR 총출동!!!
20년 연상연하 커플로 특별한 로맨스를 펼칠 고두심과 엄태웅의 결합으로 이미 한번 사람들을 놀래킨 <가족의 탄생>에는
파격적인 애정구도를 이룬 이들 커플만큼이나 골치 아프지만 지켜보고 싶은 사랑을 펼치는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름만으로도 영화에 신뢰를 안겨주는 고두심과 문소리.
자신만의 개성과 연기스타일로 충무로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엄태웅, 공효진, 봉태규.
브라운관의 중년 스타연기자에서 영화계 새로운 중년 파워로 인사하는 김혜옥
풋풋함 못지 않은 뛰어난 연기력으로 충무로에 신선한 바람을 불고 온 정유미
게다가 짧은 순간도 결코 놓칠 수 없는 특별한 배우의 특별출연 류승범
이름만 들어도 영화 서너 편의 주인공들을 읊어 댄 것처럼 들리는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만으로도 <가족의 탄생>은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배우들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들로 탄생하면서 서로에게 빛을 더하는 연기파워로 스크린을 가득 메운다.
대한민국 최고배우들이 선사하는 새로운 사랑에 흠뻑 빠질 시간이 이제 찾아올 것이다.
감정을 담기 위한 끝없는 “촬영, 촬영, 촬영” 속 감정표현의 충무로 대가들!!!
김태용 감독은 영화<가족의 탄생>에서 등장인물들의 감정들이 카메라 안에 고스란히 담기기를 원했다.
눈동자의 흔들림, 주름의 변화, 손끝의 떨림 등 배우들의 미세한 움직임 하나하나에서 표현되는 캐릭터의 감정을 살리기 위해
감독이 실행한 것은, 같은 장면을 다른 각도로 수십 번 촬영 하는 것이었다.
이렇기에 배우들은 한 장면을 촬영하는 것만으로도 진이 다 풀려버릴 지경이었다.
배우들과 스탭들은 정말 지독할 정도로 촬영하는 감독에 질릴 것 같았지만,
이 곳엔 또 한 명의 주요한 인물, 조용규 촬영감독이 있었다.
<주먹이 운다>에서 최민식과 류승범의 디테일한 감정을 포착해낸 그만의 카메라 워크는
<가족의 탄생>에서도 여과 없이 발휘되면서
카메라에 담긴 장면들을 모니터하는 사람들의 입가에 나지막한 만족의 탄성을 지르게 하였다.
촬영현장의 모든 힘을 끌어 모아 영화에 섬세한 감정을 불어 넣는 중심에 김태용 감독과 조용규 촬영감독이 있었다면,
그렇게 모인 감정들에 살아 있는 감성을 더할 후반작업의 중심에는 조성우 음악감독이 있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비지스의 ‘홀리데이’를 선곡하며 히트시켰던 그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외출>, <형사> 등의 음악을 맡으면서
음악과 화면의 조화를 이루는 서정적이고 섬세한 영화음악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입지에 올라있다.
그리고 <가족의 탄생>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감각적이며 서정적인 음악을 선보일 것이다.
배우들과 스탭들의 신음과 탄성이 가득했던 촬영현장과 하나의 선율만으로도
가슴을 적실 음악은 장면 장면의 모든 감정이 디테일하게 살아 있는 영화로 탄생케 하면서 <가족의 탄생>의 기대를 한껏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