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 파릇파릇한 최진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회가 새로운 작품.

당시 20~30대였던 7080세대에게는 신선하면서도 톡톡튀는 연출이었겠지만

이젠 세월이 많이 지나 약간의 올드함은 어쩔 수 없는 듯.

그래도 오래된 영화를 보면서 그 시대의 감성을 느끼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이고

구성된 에피소드들도 허무맹랑하지 않고 당시 관객에게 공감을 얻었기 때문에 흥행으로 이어졌던 거라고 생각함.

아직은 '인정사정 볼 것 없다'로 유명한 이명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8월의 크리스마스' 이후 작고하신 유영길 촬영감독이 참여.

일반적으로 잘 등장하지않는 관객에게 이야기를 하는 씬이나

절대적으로 많은 세트촬영 등에서 연극적인 요소가 풍겨나오며

천장에서 내려다 보는 듯한 과감한 앵글도 자주 등장함.

Posted by 시고르 남자

 

 

그다지 흥행은 못했지만 김광식 감독은 이 영화 하나로 백상, 청룡, 대종상의 신인감독부문을 싹쓸이 했다.

예상과는 다르게 두 인물에 사랑이야기에 집중하는 영화는 아니었고

다니던 회사가 부도난 후 반지하집으로 이사갔는데 하필이면 옆집에 진짜 깡패가 살더라는 설정은 특이했지만

개별적인 에피소드들은 다른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젠 볼대로 본 것 들이었다.

아직 권세인으로 활동하던 시절의 배우 권율이 신입건달이자 동철(박중훈)의 똘마니로 나오는데

이 작품으로 생긴 감독과의 인연때문인지

차기작이었던 '찌라시: 위험한 소문'에도 이 영화의 다른 몇몇 배우들과 함께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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