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우리만 있다면 너무 큰 공간낭비가 아닐까?
'백투더퓨쳐', '죽어야 사는 여자', '포레스트 검프', '캐스트 어웨이' 등을 감독했던
로버트 저메키스의 전성기라고 부를 수 있는 97년에 제작된 작품.
원작은 '코스모스'로도 유명한 칼 세이건의 작품이고 그는 이 영화의 각본도 담당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영화가 개봉하기 7개월 전에 사망하였기에 영화 마지막 부분에 'FOR CARL'이라는 추모문장이 나온다.
그는 SETI(지구외 생명체탐사)의 후원자였고 유명한 불가지론자였기에
외계생명탐사라는 핵심과 함께 과학과 종교에 대한 그가 가진 입장이 고스란히 영화의 기저에 깔려있다.
거기에다 천문역사에서 항상 큰 일을 해왔지만 무시와 배제를 당하던 여성천문학자에 대한 존경과 감사가 함께 표현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시작하면 HAM(무선통신)을 하고 있는 소녀 엘리(지나 말론)가 보이고
우연히 그녀가 거주하고 있는 곳에선 아주 먼곳인 플로리다 펜사콜라에 사는 한 사람과 통신에 성공하게 되고
그날밤 엘리는 아버지에게 펜사콜라의 해변이라며 그림을 한 장 그려서 보여주는데 이것이 나중에도 등장하게 되는 중요한 장면이다.
[베가성인들이 그녀가 도착했을 때 그녀가 친숙하게 느껴지도록 만남의 장소를 만들면서 그녀의 기억속에 남아있던 그 그림을 이용하기 때문]
그녀는 초기에 푸에르토리코의 아레시보에서 연구를 하지만
실증적이고 실리적인 과학을 추구하는 드럼린(톰 스커릿)에 의해 지원이 끊기면서
[그녀의 재능을 그의 입장에선 쓰잘데기 없는 것에 썩히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음]
이곳저곳을 떠돌다가 조력자 해든(존 허트)을 만나고 뉴멕시코의 있는 VLA에서 연구를 지속할 수 있게 된다.
[이곳을 배경으로 전파음을 듣고있는 엘리(조디포스터)의 이미지는 매우 유명하다]
몇 년후 이 마져도 지원이 끊기기 직전 베가성으로부터 소수를 기본으로 하는 메세지를 받게 되고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그리고 해독된 메세지는 바로 어떤 기계장치의 설계도였다.
우여곡절 끝에 설계도대로 성간 이동 장치가 완성되고 그녀가 유력한 후보자였지만
그녀가 위험한 것에 탑승하는 걸 차마 볼 수 없었던 팔머(매튜 매커너히)는 후보청문회에서 신의 존재성에 대한 질문을 하고
그 결과로 엘리는 떨어지고 드럼린이 뽑히지만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좋게된 것이었으니 나머지는 영화로 확인해보시길.
예전에 봤을 때는 못느꼈었는데 이번에 다시 보면서
소녀 엘리역을 한 지나 말론[최근 '써커펀치'와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에도 출연]의 표정연기가
성인 엘리인 조디 포스터의 표정연기와 흡사한 것을 발견하여 좀 놀라기도 했었다.
이 영화의 영향 때문일수도 있겠지만 지적인 이미지의 여배우로는 항상 첫손가락으로 꼽는 조디 포스터.
[실제로도 예일대를 나온 재원이고 몇 개국어는 기본으로 한다고 하니]
그러나 최근 '엘리시움'에 출연한 그녀를 보고는 세월이 참 무상하다 생각했다.
참 매튜 매커너히도 중요한 배역으로 출연하는데 영화 속에서 그녀와 썸을 타기도 하는데 이제보니 조디보다 7살이나 연하였네.
그녀는 실제 62년생인데 영화상 엘리는 64년생으로 나온다.
영화에 자주 클린턴 대통령이 비치는데 '포레스트 검프'때처럼 실제 다큐영상에 배우의 CG를 입힌건지
아니면 비슷하게 생긴 대역배우를 쓴 건지 궁금했다.
'스타트렉: 퍼스트 콘택트' 편에서도 우리가 광속여행을 할 수 있어야 외계문명이 관심을 보이고 접촉해온다고 설정이 되어있는 것처럼
이 영화에서도 외계에서 실제 신호를 보냈더라도 우리가 그것을 구별할 줄 아는 지적인 능력을 가진것은 물론이고
순수하게 그 신호에 대한 의미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그네들과 접촉하는 행운은 요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것은 엘리가 아버지의 형상을 한 베가성인들과 나누는 장면에서도 표현되고 있다.
P.S) 뷰소닉 CRT 모니터와 모뎀소리는 오랜만에 느끼는 친숙한 풍경이었다.
한 매체에 의하여 이미 사망한 걸로 보도된 이후 삼성에 의하여 반박보도가 되고
이후 5개월여간 잠잠한 이건희도 영화속 해든처럼 무언가 우리 사회에 큰~ 일을 하시고 가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