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31. 15:14 도서

2010년 읽은 책

그 섬에 내가 있었네 (양장) 김영갑 지음 / 휴먼&북스

알파 카메라 광고를 보고 알게 된 책이었다.

그냥 단순한 사진첩이 아니었다.

사진에 미친 한 작가의 치열한 삶의 투쟁기였다.

언제 시간되서 제주도 갈일이 생기면 두모악갤러리는 꼭 한번 들러야 하겠다.

 

에반게리온 비밀의 문을 열다 조하선 지음 / 나무와숲

서브 제목이 '카발라로 본 에반게리온'인 것처럼 '카발라'라는 비밀종교=철학을 설명하기 위해 유명한 '에반게리온'을 이용한 것으로 기대했던 내용과는 많이 다르고 어려운 종교적 내용만 넘처나 좀처럼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갈라파고스 커트 보네거트 지음, 박웅희 옮김 / 아이필드

출판사: 아이필드, 2003년 초판발행
지은이: 커트 보네거트(Kurt Vonnegut) 1985년 작품
옮긴이: 박웅희
요점: 인간성을 상실한 인간의 지성과 첨단 문명은 결국 무의미한 것

때는 1백만 년 전의 과거 1986년을 배경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우연과 필연이 섞이고 섞여 소수의 사람이 갈라파고스 제도의 산타 로살리아 섬에 도착하게 되고
섬에 좌초한 덕에 요행히 인류의 절멸을 피한 인간 집단이 100만 년에 걸쳐 '자연 선택의 법칙'에 따라
진화를 거듭한 끝에 쓸데없이 크기만 했던 뇌를 잃고 자연에 순응해 사는 새로운 인류로 진화했는데,
(내용을 종합해 보자면 꼭 물개같은 느낌이 든다.)
이를 스웨덴에서 선박(나중에 이들이 타고 가는 '바이아 데 다윈호'이다.)용접을 하다
사고로 죽은 레온 트라우트의 혼령이 1백만 년 뒤의 미래에서 그 간의 과정을 회상한다는 내용이다.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화자가 바로 유령인 셈이다.)

줄거리 중심 읽기가 몸에 배인 나같은 사람은 참으로 읽기 어려웠던 책이다. 번역 자체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단어들이 진득하니 뭉쳐지지 않고 모래알과 같이 흩어져있는 느낌이었다.
단문 중심의 문체이나 시공이 얽혀있고 여러가지 파편적인 내용들이 중구난방 섞여있어
1000피스 퍼즐을 처음 맞출때 처럼 산만한 감이 없지 않았다.
보네거트를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의 말처럼 '유쾌한 수다쟁이'를 한 번 느껴보고 싶었으나 역부족이었다.
다른 사람에겐 이 책보다 오히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빠삐용'을 더 추천하고픈 마음이다.

 

야생초 편지 황대권 지음 / 도솔

출판사: 도솔, 2002년 초판발행
지은이: 황대권
요점: 다방면에서 다양성을 인정할 줄 아는 포용력있는 삶을 살아가자.

교도소 안은 처음엔 지독한 투쟁의 장소 중 하나일 뿐이었지만 나중엔 존재 실현의 장소로 변모한다.

사회에 있을 땐 하찮게 보던 것들이 뭐든지 부족한 환경에 처하니 특별한 의미를 가진 존재로 인식되기 시작한다.

'야생초'를 키우면서 점차 '신은 쓸모없는 창조물은 만들지 않는다.'는 신념을 가지게 된다.

'잡초'라는 단어는 지극히 인간중심의 표현이며 '야생초'에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효능이 많다.


자본주의의 비인간성을 경계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대개는 안동교도소에서 '야생초'를 키우면서 겪는 에피소드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다.

토종자 보존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밥벌이의 지겨움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그의 글을 이해하기엔 내가 지식과 연륜과 감정이 많이 부족함을 알게 됐다.

이 글은 천천히 이해하며 읽으면 더 좋을 것같다. 속독하길 좋아하는 나로써는 좀 힘든 부분이다.

'아날로그적 삶의 기쁨'은 말그대로 일상에서 느끼는 사유의 종합이 실려있었고 '늙은 기자의 노래'는 사건, 사고 등 사회현상에 대한 고민들이 적혀있었다.

'큰 풍경은 보이지 않는다'는 일종의 자전거 여행기였으며 '거리에 관한 짧은 기록'은 2002년 월드컵 당시 현장의 느낌을 느낄 수 있는 글의 모음이었다.

마지막에 실려있는 남재일과의 인터뷰는 그의 생각과 사상을 어느정도 엿볼 수 있은 글이었다 하겠다.

대학의 탈이념적인 모습들을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보기는 하지만 개탄스러운 일로 느끼는 듯 했다.

사람은 노동을 하면서 살아갈 수 밖에 없고 글쓴이 자신도 먹고 살기위해 어쩔 수 없이 밥벌이를 해오긴 했지만 인간적으로 볼때 노동자체는 비인간성을 내재하고 있다고 보고있다. 돈을 쓰며 놀러다니는 것이 아닌 진정한 휴식이 어찌보면 더 신성한 행위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잠자기 전 30분 다카시마 데쓰지 지음, 홍성민 옮김 / 티즈맵

이 책은 보통은 야행성의 삶은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습관에 대해서 말한다.

아침형 인간의 장점을 열거하는데 자신의 경험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여러 실험들의 결과도 같이 기술하고 있어 신빙성을 더해준다.

다만 너무 공부 위주의 서술과 기존 자기계발서와 많이 다르지 않은 내용이 독자들의 눈을 끌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였다.

하지만 생체시계를 위해 일찍자고 일찍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몸 건강을 위해서라도 한번 실천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사람마다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장하준, 한국경제 길을 말하다 장하준 지음, 지승호 인터뷰 / 시대의창

막연하게 알고 있던 한국경제 실체에 대하여 구체적이고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편리한 거짓'에 맞짱든 '불편한 진실'의 메신저'라는 소개와 마찬가지로 이책은 우리가 쉽게 이분법적이고 감정주의적이고 흑백논리적인 생각들이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지를 일깨줘준다.

저자는 단기적으론 회의적이지만 장기적으론 인류발전에 희망적인 생각을 품고 있으며 미국이 주도하는 양자간 무역, 특히 '한미FTA'의 문제점과 '신자유주의'로 대변되는 영미식의 '주주자본주의'의 문제점에 대해 일갈하고 있다.

다소 문제를 너무 심각하게 보는게 아닌가싶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런부분이 경각심을 일으키기에 좋은 도구였던것 같다.

 

현의 노래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김훈작가의 장점은 그 묘사력에 있다.

작품을 심취해서 읽다보면 그 상황에 빠져들면서 상상에 빠지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 작품에선 전투신에서도 긴박함이나 빠른 전개로 나아가기 보다는

3자의 눈(신의 눈)으로 관망하는듯 글들이 이어진다.

꼭 누군가가 주인공이기 보다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에 대하여 조명하고 있다.

지금의 상식으론 이해할 수 없지만 그 시대의 정신으론 이해가 가는 풍습들도 흥미롭다.

내년 개봉을 목표로 3D영화가 크랭크인이 되었다는데 기대가 크다.

흔히 삼국시대라고 하며 고대를 고구려,신라,백제만의 나라였다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기 쉬운데 최근에 새롭게 재조명 받고 있는 철기의 나라 가야에 대하여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었다.

고대엔 중앙의 힘이 거의 미치지 못해 부족국가의 개념이 컷던것 같다.

소설에서의 이사부는 대단한 지략가이며 감정에 휘둘림이 없이 명쾌하게 일을 처리하는 것을 보면 현대의 CEO상과 비슷했다.

- 야로: 쇠에는 주인이 없다.

- 우륵: 소리에도 주인은 없지만 소리는 살아있을 때만에 소리이다.

 

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 지음, 이순희 옮김 / 부키

제목만 보고 나서는 웬 종교서적인가 했지만

알고보니 현대 경제의 큰 기조라고 할 수 있는 '신자유주의 경제학'의 '불편한 진실'을 파해치는 내용이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고 '경제 발전의 원리'라고 칭송받아온 모델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교리였는지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적어도 내가모르고 있었거나 알고 있어도 외면해왔던 것들을 일깨워주었고 생각의 넓이를 넓혀주었다고 확신한다.

현실을 비판하는 서적들을 대개 문제를 비판하는 것에서 멈춰있는데반해 이 책의 지은이는 명석한 판단력을 이용하여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것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쾅! 지구에서 7만 광년 마크 해던 지음, 김지현 옮김 / 비채

한편의 영화를 본듯한 느낌.
한번 읽기 시작하면 빠른 속도로 독파하게되는 소설.
주인공 1인칭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며
번역소설이지만 마치 동화책을 읽는 것처럼 쉽게 읽혀지는 것이 장점이다.

성장, 모험소설.

짐보와 찰리는 문제아다. '학교에선 문제가 있어도 사실은 천재였던'에디슨 같은 문제아가 아니라 공부를 못하고 걸핏하면 야단맞는 사고뭉치이다. 짐보의 눈에는 도무지 철들지 않을 것같은 누나 베키는 가죽재킷을 입고 시시껄렁한 동네 형과 사귀는 헤비메탈 소녀이다.

어느 날, 짐보와 찰리는 학교 선생님들이 외계어로 대화하는 것을 엿듣고 뒷조사를 하다가 검은 옷에 선글라스를 낀 남자들에게 쫓긴다. 엉겁결에 베키가 합류하면서, 세 악동의 우주 모험이 시작되는데... 7만 광년 너머의 외계 행성으로 납치된 짐보와 찰리는 무사희 지구로 돌아올 수 있을까? 지구에 남은 베키는 외계인들의 위협으로부터 어떻게 지구를 지켜낼까?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창작과비평사)

책을 읽어 가면서 어쩜 세세한 묘사가 사실적인지 이건 작가의 경험담이 어느정도 녹아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책 마지막에 작가의 말에서 그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작가가 자신의 어머니와 보름간 지내면서 느꼈던 점을 소설로 풀어냈다고 한다.

큰딸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시점에 혼란이 약간오는데 보통 '나'로 시작하는 화자들이 '너', '그', '당신'등으로 표현되고 그렇다고 해서 '작가의 시점'도 아니고 '신의 시점'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중엔 그 이유를 알게 되는데 그건 바로 실종된 것으로 표현된 '엄마'의 시점이기 때문이다.

자칫 신파적으로 흐를 수 있는 이야기를 어떻게 이렇게 유려하게 써낼 수 있는지 작가의 능력이 대단하다.

또 한가지 책속에서 익숙한 지명이 나와서 반가웠는데 바로 한동안 살았던 '은평구 역촌동'이었다.


세상 모든 자식들의 원죄에 대한 이야기.
엄마에게 기대며 동시에 밀어낸 우리 자신의 이야기.
아직 늦지 않는 이들에겐 큰 깨달음이 되고, 이미 늦어버린 이들에겐 슬픈 위로가 되는,
이 아픈 이야기
- 이적 (대중음악가)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결국 나를 얽매는 건 나의 마음.

삶의 지혜를 엮어논 산문집.

위녕이라는 아이에게 주는 편지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가는 항상 수영을 가려는 결심을 하지만 가지 않는듯...ㅋ

 

아불류 시불류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절대 속독하면 안되는 책.

언어의 연금술사 이외수님의 최신작.

두고두고 읽으면서 마음속으로 새기고파...

특히 현재 내상황과 비슷한 글귀가 나오기만 하면 뜨끔뜨끔하다.

기억나는 글귀: '안돼도 좋고 돼면 더 좋고'

 

보랏빛 소가 온다 세스 고딘 지음, 이주형 외 옮김 / 재인

현재의 마케팅은 예전처럼 안전하고 물량공세로 하는 시대가 아니라 '리마커블'한 '퍼플카우'가 주도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주장하는 책.

저자도 무엇이 '퍼플카우'가 될지 알기는 어렵지만 그만한 준비는 할 수 있다고 한다.

1. 전 마케팅 과정을 통해 얼리 어답터와 스니저 집단에 초점을 맞춘다.

2. 얼리 어답터와 스니저 집단의 이목을 확 잡아끄는, 그래서 그들 사이에서 얘깃거리가 되고 추천거리가 될 만한 요소를 개발한다.

3. 얼리 어답터와 스니저 집단이 손쉽게 전파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4. 자연스럽게 입소문이 퍼져서 결국에는 광범위한 대중에게 영향을 미치도록 유도한다.

지루해지지 말라 - Don't Be Boring
안전한 길이 위험하다 - Safe IsRisky
디자인이 세상을 지배한다 - Design Rules Now
아주 좋은 것은 나쁘다 - Very Good Is Bad

 

국가의 사생활 이응준 지음 / 민음사

통일 대한민국의 디스토피아적 신세계.

 

통장의 고백 심영철 지음 / 더난출판사

일단 객관적인 입장에서 쓰려고 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결론은 매우 상식적이지만 실천하기 힘들다.

 

 

 

 

 
Posted by 시고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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