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이곳에서 시작되었다', '<부산행> 프리퀼'이라고 하지만 그것과는 전혀 관계없는 영화이며
영화의 흥행성과 완성도를 정확하게 간파한 배급사는 먼저 개봉하기로 했던 이 영화를 뒤로 미루고
후에 개봉하면서 호기심이 생기도록 하는 저와 같은 카피를 쓰고
각종 영화제에 참여했을 뿐인 티끌만한 권위에 기대어 홍보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함.
여기 여주목소리를 심은경이 하고 '부산행'의 열차 첫 좀비도 심은경이라고 해서
두 영화가 연결되었다는 추측이 많았는데 그것이 아닌 이유를 발견한 건 세가지였음.
1. 이 영화의 혜선은 영화가 끝나기 전 이미 좀비로 변하는데 '부산행'에선 변하기 직전 탑승했고 입고 있는 옷도 서로 다름.
2. '부산행' 노숙자 역의 비밀이 담겨있을 듯 홍보했지만 정작 같은 캐릭터는 등장하지 않음.
3. 사건이 일어나는 밤에서 새벽사이에 저 정도의 사단이 났으면 절대 공유는 열차를 탑승하지도 않았고 할 수도 없었음.
런닝타임 10분 정도면 임팩트 있었을 이야기가 90분이 되니 불편하고 루즈해졌으며
'돼지의 왕', '사이비' 모두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 영화를 보는 동안 참 많은 생각이 교차되었음.
'그동안 과대평가 받은건가?'
'왜 자신의 커리어를 무너뜨릴 영화를 만들었지?'
'영화적 사실이 아니고 사실같은 영화를 만들면 좋아할 거라 생각했나?'
적어도 캐릭터들의 행동, 성격, 감정 모두 공감할 수 없었고
질질짜는 장면도 너무 많아 영화관람 역사상 처음으로 중간에 나가고 싶은 충동이 일었었음.
그리고 어떤 부모는 많이 봐야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꼬맹이들을 데리고 왔는데
일단 대사의 수위가 높고 원조교제, 포주, 노숙인 등이 등장하며
쇠파이프로 좀비들을 가격하거나 사람의 목을 칼로 긋고
여성을 겁탈하려고하는 장면도 있는데 보여줘도 되나 싶었고
관람가능 연령이 무척 궁금했는데 집에 와서 확인하니 15세이상 관람가였음.
'어떻게 들어온거야??????????????'
그리고 감독의 전작보다 흥행중이라고 홍보하고 있는데 개봉한 스크린 수 자체가 비교가 안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