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에 대한 믿음을 표현하는 대사가 많았음.

영화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류준열이 '이선생'이지 않을까 의심했지만

조진웅이 십 년 넘게 쫓아온 인물이라기엔 너무 어리고

범죄조직의 최상층부까지 얼굴을 모르는 상태에선 현실적으로 조직 장악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에

점차 용의 선상에서 멀리 두었으나 막바지에 들어서면 어느 정도 확신할 수밖에 없도록 연출되어 있음.

악당의 캐릭터가 잘 잡혀있고 해당 배우의 연기와도 조화롭게 버무려지면

그 캐릭터가 무너질 때 상당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는데 (영화 '아저씨'처럼) 그런 맛은 덜했던 것 같음.

스스로도 자기 존재의 확신이 없는 한 머리 좋은 범죄자와

그를 집요하게 쫓는 한 형사의 의심과 믿음을 반복하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그려내는데

어차피 실제 '이선생'이 모든 진실과 정보를 틀어쥐고 있으니 힘의 균형이 무너진 싸움이기는 함.

마지막 엔딩처럼 끝날 것 같았지만 그렇게 끝나지 않길 바라기는 했었음.

선하고 코믹한 느낌이 박혀있는지 차승원은 아무리 악랄하게 해도 무섭게 안 느껴짐.

여형사로 분했던 강승현은 이번이 처음인 줄 알았는데 '챔피언'에도 나왔었다고...

근데 난 왜 본 기억이 없지? 존재감이 이번 영화만큼 없었었나?

배우 김주혁이 사망한 이후 '흥부'에 이어 두 번째 개봉작이고

NEW가 파산하냐 마냐의 중요한 기로에 있는 작품이라 들어서 예의 주시하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현재 300만이 넘으면서 손익분기점이 넘었다고...

Posted by 시고르 남자

 

현실을 반영하듯이 영화판의 시계도 거꾸로 돌아가는 중.

최근 나오는 일부 한국영화들을 보면 너~무 올드해서 한 숨만 나옴.

'실미도'의 의외의 흥행이후 '한반도'때부터 강해진 왜곡된 역사인식과 민족주의가 여전하고

웃기지도 않은 이상한 아재개그와 이상한 편집, 설득력없는 스토리가 총망라된 괴작.

쉽지않겠지만 영화 하나에 모든 것을 담아야한다는 강박을 조금만 내려놨으면.

'터널'의 미나가 여기의 차승원 딸로 출연하는데 같은 사람인 줄 몰랐음.

아직도 이 감독님의 영화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공공의 적'.

앞으로 바뀔 수 있으려나...

Posted by 시고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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