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지일관 코미디로 간 것만큼은 미덕. 나중엔 찝찝할 수 있더라도 보는 순간만큼은 딴생각을 못하도록 붙잡고 있으면서 최소 분마다 한 번씩을 관객에게 웃음을 줬다는 점에선 훌륭한 상업영화였다고 본다. 재밌는 영화가 좋은 영화라는 입장이기도 하지만 최소한 그것도 못 갖추는 영화가 부지기수이기 때문. 설날 연휴를 힘입어 천만에 가까워지는 오늘까지 조조에도 객석 점유율이 높은 편이어서 지금의 속도라면 최소 1,300만 이상은 들 것 같다. (첨: 영화를 보고 온 오후쯤 천만을 넘었다고 기사 남) 이병헌 감독은 강형철 감독의 '과속스캔들' 각색으로 데뷔하여 '써니', '타짜-신의 손'까지 같이 작업했다고 하고 이 작품을 각색한 배세영 작가는 최근 좋은 평가를 받았던 '완벽한 타인'의 각본으로도 참여했다.
살기 위해 인간을 내쫓은 듯 대기 중 산소량이 부족해지고 황폐화된 지구. 살아남은 일부는 임시 거주지로 삼아 목성의 위성 'IO'로 이주하고 지구와 비슷한 행성을 찾아 다른 항성계로의 탐험을 준비 중이다. 그 와중에도 지구에 남아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연구 중인 한 소녀가 있었는데 어느 날 기구를 타고 한 남자가 찾아온다. IO로 향하는 마지막 우주선의 출발이 며칠 앞으로 임박하고 소녀는 떠날지 남을지 선택의 기로에 선다. 흥미로울 수 있는 소재를 단출하고 지루하게 풀어냄.
트랜스포머 1편 이후 다시 볼만해진 메카닉 디자인. 새로운 리부트? 그냥 외전? 망작인 전작들보단 준수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