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편만 보고 상상했던 스토리와 전혀 달라서 당황스러웠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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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고르 남자

 

감상: 실제 사건을 기초로 만든 영화.

용의자를 잡고 시작하는 범인과 형사의 머릿싸움.

우리나라 범죄 수사물에서 흔희 보던 캐릭터가 아니라 신선했음.

제작 및 각본에 곽경택, 당연히 배경도 부산.

 

내용: 내내 강태오(주지훈)에게 끌려다니던 김형민(김윤석)은 한 장의 사진에서 실마리를 찾게 되는데...

 

중요 출연진: 김윤석, 주지훈, 문정희, 진선규

Posted by 시고르 남자

 

영문 제목처럼 처음 제목은 '그날이 오면'이었다고...

각자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인간 군상들.

너무 흔한 말 세 가지.

'역사의 큰 수레바퀴는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방향으로 간다'

'동틀 녘이 제일 어둡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

강동원 등장 신에선 모두들 기다렸다는 듯이 탄성을.

오랜만에 영화에서 멋있게 나와서 우리 기자님들 좋아하시겠어.

제일 마지막 장면은 '레미제라블'을 의식한 연출 같음.

하정우의 존재는 너무 무거워질 수 있는 영화에 숨통을 틔워주는 느낌.

CG 느낌이 많이 안 난다 싶었는데 오픈세트였음.

이한열 열사도 사건 직후 약 한 달 정도 있다가 돌아가신 것도 이번에 처음 안 사실.

영화가 끝난 후의 여운을 마저 느끼던 많은 관객들.

Posted by 시고르 남자

 

김훈의 소설'남한산성'은 읽어보지 않아 소설의 해석인지 영화의 해석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참담한 과거의 역사로 기록된 '병자호란'을 명청 교체시기에 살아남기 위해 한 필연적인 선택으로 그려냄.

"삶이 있어야 대의도 있고 명분도 있다"는 최명길의 말은 '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속담을 생각나게 함.

명분을 찾는 이들이 오히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일삼고

그들이 뱉은 말과 행동 때문에 힘없는 사람들이 사지에 내몰리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

그런 점에서 예조판서 김상헌이야말로 백성과 종묘사직 모두의 안위를 걱정한 좋은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며

오히려 '삼전도의 굴욕'이후 자살하기 직전엔

"백성과 왕이 함께 가는 길이 아니라 자네도 없고 나도 없고 왕도 없는"라며

당시로선 상당히 급진적인 모습을 내비치기도 함.

우리나라 사람들만 우습게 생각하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에 둘러싸인 데다가 북한과도 인접해있는 입장에서

현실을 무시하며 삶을 가벼이 여기고 망상적인 말만 내뱉는 것은

그들이 그렇게 싫어하는 북한이 하는 짓거리와 다른 것이 과연 무엇인가.

Posted by 시고르 남자

 

돈따러 왔지, 시발!

 

뭐 다들 연기킹이지만 고니의 성장스토리를 훌륭하게 표현해낸 조승우야 말로 짱짱맨.

차승재 제작, 최영환 촬영, 장영규 음악, 신민경 편집 다들 한가닥씩 하시는 분들이셨군요.

백윤식, 백도빈 두 부자 모두 출연한 것도 특이했고

놀음꾼으로 허영만과 지금은 고인이 되신 박영석 대장도 까메오로 등장.

고니가 깁스깨는 씬은 병아리가 알껍질을 깨고 나오는 것처럼 은근히 쾌감있던 장면.

고니는 마지막에 누구한테 전화를 걸었을까?!

엔딩곡은 한대수가 부르는 '불나비'.

Posted by 시고르 남자

 

 

오랜만에 찾아온 웰메이드 장르물.

'명성학교'때 부터 눈에 띄던 박소담은 순조롭게 커리어를 쌓아가는 중.

그나저나 12형상 때문에 나라가 이 모양?

Posted by 시고르 남자

 

 

특정지역을 집요하게 파는 감독들 중 한 명인 곽경택 감독의 신작.

포스터에도 '1978년 실제이야기'라고 나오듯이

극중 형사였던 공길용(김윤석)의 소설 '극비수사'가 원작인 사실을 바탕으로 한 극영화.

실적문제 때문에 같은 지역인 부산 중부서의 온갖 방해에도 불구하고

'김도사'라고 불리우던 김중산(유해진)의 도움을 받아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이 드라마틱하게 전개됨.

중부서 형사역을 맡은 배우들의 연기가 얼마나 좋은지 심하게 감정이입이 되서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빠져들게 되었고

(실제로는 많지 않겠지만) 꾸준히 소임을 다하다보면 언젠가는 알아주고

대중이 부여한 특정인의 권위가 얼마나 무의미한지를 보여주는 결말도 좋았음.

'별순검'의 박효주가 공길용의 아내역으로

납치된 소녀 은주의 강단있는 고모역에는 장영남이 출연.

Posted by 시고르 남자

2014. 9. 26. 01:00 영화

해무 (Haemoo, 2014)

 

 

1. 2001년 실제 있었던 사건을 소재로 만든 연극을 다시 영화화.

2. 부산국제영화제 및 2015년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부문 출품작에 선정.

3. 공교롭게도 '감기'에 이어 연달아 밀항과 관련된 영화를 봄.

4. '코리아', '스파이', '동창생'에도 출연했던 한예리. 여기서도 조선족 여자 '홍매'역으로 출연.

5. 도끼와 칼로 시체들을 처리하는 장면이 해무에 가려져 자세하게 나오지는 않지만 만약 그랬다면 굉장히 컬트적인 영화가 될 뻔 했음.

6. 배우 김윤석은 너무 비슷한 이미지로 소모되는 편인데 그나마 본 영화에서 조금 다른 느낌의 연기를 보여줌.

아주 코믹한 역활이나 감성멜로의 주인공으로도 보고싶은 맘이 있다.

7. 한 편의 심리 드라마를 본 느낌인데 모두들 약하게나마 조금씩 가지고 있는 성향들을 끄집어내어 극대화시킨 후

이런 성격들을 개별 캐릭터마다 각각 심어준 것 같았다.

그래서 일반적인 영화의 등장인물들이 보이는 행동과는 판이하게 다른 패턴양식들을 보이기는 하지만

전혀 생뚱맞은 느낌은 없었고 그런 상황과 처지가 된다면 그런 행동을 보일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8. 박유천은 해양고 출신의 20대초반의 뱃사람역활을 너무 훌륭하게 잘 소화했다.

 

 

[등장인물]

 

강철주(김윤석)

'전진호'의 선장. 잘나가던 시절도 있었지만 배가 감척사업 대상이 된 뒤로는 많이 쪼그라든 상태.

'선원은 곧 가족'이라는 의식이 뇌에 각인된 인물로 고기를 못잡아 돈을 벌지 못해도 선주에게 돈을 꿔서라도 월급을 주는 성격.

'돈=힘'이라 생각하는 건지는 몰라도 마누라가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워도 별말하지 않기도 한다.

어려운 상황을 타계하고자 밀항을 시도하다가 사고로 사람들이 죽고

자신과 선원들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지나쳐 잘못된 선택을 하고 결국 '전진호'와 함께 바다에 수장된다.

 

완호(문성근)

어떤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나 도망자의 신세로 배에 숨어살고 있으며

그건 해경도 알면서 눈감아주고 있는 듯 함.

아무튼 사건이 생기기 전까지는 가장 인정많고 사람다운 캐릭터.

그러나 새 햐얀 것이 더 쉽게 오염이 되듯

약하디 약한 성격에 큰 사건을 겪게되자 바로 멘탈붕괴가 오면서 미쳐버리고

죽은 사람들과 신접하는듯한 퍼포먼스를 보이다가 해경에 사실을 전부 말하겠다고 하는 바람에

철주에게 죽임을 당함.

 

호영(김상호)

'전진호'의 갑판장. 선장의 든든한 오른팔이자 그의 말이라면 살인도 서슴없이 할 수 있는 인물.

상황을 가장 냉철하게 판단할 줄 알고 행동력도 있으며

곤조가 있는 건지 고지식한 건지는 몰라도

창욱과 경구가 여자들에게 미쳐서 날 뛸때 그나마 그들을 진정시키는 역활을 하기도 한다.

철주에 명령에 따라 홍매를 죽이려다 동식과 몸싸움 끝에 사고로 비명횡사한다.

 

경구(유승목)

완호가 죽고나서 기관장이었던 그가 숨겨논 돈을 찾아서 바로 가로챌 정도로 굉장히 이해타산적이다.

창욱과 삐까하게 여자라면 사족을 못쓰고

자신보다 아래다 싶으면 굉장히 폭력적이고 거만한 성격이다.

영화 후반부에 홍매를 겁탈하려다 여자를 범하고 싶은 욕정에 눈이 먼 창욱에게 죽는다.

 

창욱(이희준)

뇌의 80% 이상이 여자와의 '그것'으로 가득차 있는 남자.

경구와 차이점이라면 금전욕보다 성욕이 더 크고 야생동물의 날 것같은 본능적인 성욕이라는 것이 다르다.

그래서 어떤 때는 내가 하는 것이 어떤 일이고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지에 전혀 아무생각이 없는 비뚤어진 순수함 같은 표정을 보일 때가 있다.

결국 경구를 죽였던 그 어창에 같여 배와 같이 침몰한다.

 

동식(박유천)

갓 뱃사람이 된 '전진호'의 막내.

밀항자였던 조선족 처녀 홍매를 보고 첫 눈에 반해 그녀를 위해선 물불을 가리지않는 사나이.

 

홍매(한예리)

한국에 간지 6년 동안 소식이 끊긴 오빠를 찾아 밀항한 조선족 처녀.

동식의 배려로 기관실에 있다가 밀항자들 중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인물.

Posted by 시고르 남자

2014. 9. 6. 22:52 영화

타짜-신의 손 (2014)

 

 

요즘 영화들의 트랜드인 듯 본 작도 '신의 손'이라는 부재가 붙었는데

그 뜻은 좋은 패를 쥐었음에도 그것을 과감히 던지고 도박판을 떠나는 것이란다.

강형철 감독은 최동원 감독과는 다른 의미에서 현란한 연출을 보여준다.

보통 영화에서 자주 쓰이지않는 구도와 연결숏들이 보이고

전작 '과속스캔들'이나 '써니'에서 처럼 재빠른 편집과 절묘한 타이밍의 음악으로 영화 초반을 신명나게 달려가는데

고광렬이 죽고 동식의 비중이 커지면서 나중에 아귀까지 등장하면 이미 2시간이 넘은 런닝타임에 지친데다가

내용까지 무거워져 엉덩이를 들썩이게 되는데

마치 잘차려진 음식이라도 배가 부르면 그만 먹고 싶어지는 것과 같다고 할까.

그래도 "'타짜'를 대한민국 최고의 몀품 시리즈로 만들고 싶다"는 감독의 의지는 어느정도 성공한 것 같고

누구하나 쳐지지않았던 배우들의 연기 또한 박수쳐드리고 싶다.

Posted by 시고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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