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 6. 20:40 영화

부라더 (The Bros, 2017)

 

나름 재미있었는데 예고편을 보고 기대한 스타일의 코미디는 아니었음.

시작부터 빵빵 터진다기보다는 스토리에 서서히 빠져들다 웃고 울고 하는 영화.

장유정 감독의 전작이 인기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영화화했던 것처럼

이번 작품도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를 스크린에 옮긴 것.

종부가 될까 노심초사하는 미봉 처역에 배우 송상은은 배우 송영창의 친딸.

Posted by 시고르 남자

 

 

20대 초반 파릇파릇한 최진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회가 새로운 작품.

당시 20~30대였던 7080세대에게는 신선하면서도 톡톡튀는 연출이었겠지만

이젠 세월이 많이 지나 약간의 올드함은 어쩔 수 없는 듯.

그래도 오래된 영화를 보면서 그 시대의 감성을 느끼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이고

구성된 에피소드들도 허무맹랑하지 않고 당시 관객에게 공감을 얻었기 때문에 흥행으로 이어졌던 거라고 생각함.

아직은 '인정사정 볼 것 없다'로 유명한 이명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8월의 크리스마스' 이후 작고하신 유영길 촬영감독이 참여.

일반적으로 잘 등장하지않는 관객에게 이야기를 하는 씬이나

절대적으로 많은 세트촬영 등에서 연극적인 요소가 풍겨나오며

천장에서 내려다 보는 듯한 과감한 앵글도 자주 등장함.

Posted by 시고르 남자

 

 

특정지역을 집요하게 파는 감독들 중 한 명인 곽경택 감독의 신작.

포스터에도 '1978년 실제이야기'라고 나오듯이

극중 형사였던 공길용(김윤석)의 소설 '극비수사'가 원작인 사실을 바탕으로 한 극영화.

실적문제 때문에 같은 지역인 부산 중부서의 온갖 방해에도 불구하고

'김도사'라고 불리우던 김중산(유해진)의 도움을 받아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이 드라마틱하게 전개됨.

중부서 형사역을 맡은 배우들의 연기가 얼마나 좋은지 심하게 감정이입이 되서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빠져들게 되었고

(실제로는 많지 않겠지만) 꾸준히 소임을 다하다보면 언젠가는 알아주고

대중이 부여한 특정인의 권위가 얼마나 무의미한지를 보여주는 결말도 좋았음.

'별순검'의 박효주가 공길용의 아내역으로

납치된 소녀 은주의 강단있는 고모역에는 장영남이 출연.

Posted by 시고르 남자

 

 

고뇌하는 간신이라니...

때문에 배우는 운신의 폭이 넓었던 장점이 있었던 것 같고 캐릭터 자체도 단조롭지않아 좋았다.

스피디한 편집의 오프닝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였고

배우들 연기 또한 흠잡을 수 없었다.

Posted by 시고르 남자

 

 

음악이며 영상이며 대놓고 마카로니 웨스턴무비를 오마주한데다가

정두홍, 강영묵 무술감독 지도의 현란한 액션과 쉴틈없는 전개로 137분의 런닝타임이었지만 전혀 지루한 감을 느낄 수 없었다.

마이클 베이 횽아 그냥 계속 때려부수기만 한다고 지루하지 않는게 아니랍니다.

 

윤종빈 감독의 작품답게 당연히 하정우와 함께 그 이하 하정우 사단이라 불리이는 젊은 배우들이 겁나 많이 출연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577 프로젝트', '범죄와의 전쟁', '롤러코스터'에서 보았던 배우들이 많았다.

이경영, 이성민, 조진웅, 마동석, 주진모, 송영창, 정만식, 김병옥, 김성균, 임현성, 김해숙, 한예리 등

나열하기도 힘들정도의 주조연급 배우들과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보게되는 윤지혜. 그리고 정두홍 감독이 극찬을 아끼지않을 정도에 검술을 선보였으며

그래도 미남배우 계보 중엔 연기파에 손꼽히는 강동원까지 배우면면들은 정말로 화려하다.

막판에 캐릭터들이 너무 쉽게 소모되는 경향은 없지 않았지만 이 정도의 만듦새라면 아주 선방했다고 생각한다.

 

만약 정실인 최씨부인(박명신)이 조윤(강동원)의 배다른 남동생을 낳지않았다면?

만약 땡추(이경영)가 군도의 본거지를 불지않았다면?

Posted by 시고르 남자

 

 

웬만해선 사전정보를 찾아보지 않는편이라

영화를 보는 동안 '역린'이 대체 무슨뜻이야 했었는데

'용의 목에 거꾸로 난 비늘' 즉,

예로부터 용으로 대변되는 군왕이 분노하는 약점을 일컫는 것이라 한다.

정조에겐 사도세자를 죽음으로 내몬 노론벽파 일수도 있겠지만

효장세자의 양아들로 입적이 되었으나

즉위식에서 "나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다"라고 밝혔듯이

그에게 씌여져있는 역적의 자식이라는 굴레를 가르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비자'에 나오는 말로 그 시대에는 신하가 왕을 대할 때

반드시 경계해야하는 처세로써의 충고였겠지만

오늘날엔 타인의 약점이나 콤플렉스를 함부로 건들지말라는 말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영화에서는 정조1년 왕의 침소에 자객이 잠입하려했던 사건을

드라마틱하게 구성하고 있는데 영화에서는 자세하게 나오지는 않지만

잠깐 찾아본 결과 사건이후로 실제로 노론이나 정순왕후가 큰 피해를 본 건 없는듯하다.

정순왕후는 실제 정조보다도 몇 년을 더 살기도 하고

순조 즉위이후 스스로 왕이라 칭할 만큼 심한 세도정치를 했다고 하니까.

오히려 반역을 감행했던 세력과 함께 혜경궁 홍씨 집안의 일부 사람들

정조의 이복동생 이찬 등이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랬던 정순왕후도 결국은 말년이 좋지는 않았다고 하니

붕당이후 세도정치에 이르러 갖은 세력들이 물불안가리고 덤벼드는 것을 보면

격변의 시대에 권세를 잃는다는 것은

바로 죽음(숙청,멸문지화)을 의미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러한 역변을 다루는 영화로써 스피디함을 다뤄야하는 순간마다

잦은 플래시백과 함께 인물간의 관계에 집중하다보니 종종 지루함을 느끼게 했다.

정조가 태조 이성계에 이를만큼 신궁이었다고 하나

'에어포스원+최종병기활'은 약간 오버인듯했고 궁술에 비하면 너무 평범했던 검술은 어찌할지.

광백(조재현)의 카리스마는 무시무시하지만

그 수가 단번에 간파당하고 그들의 심복마저 배신하는 것보면

그다지 똑똑하지도 목하면서 사람의 마음을 얻지도 못하는 인물로 보인다.

'상책(정재영)=갑수=77놈이'와 '세답방궁녀월혜(정은채)=223놈이'가 없었다면 어쩔뻔했을지.

갑수와 을수(조정석, 살수이자 220놈이) 그리고 정조로 이어지는 유사형제애부터

을수와 월혜의 사랑, 복빙(유은미)과 월혜의 자매같은 우정 등등

여러 인물들이 너무 촘촘히 얽혀있어 영화보다는 차라리 드라마가 어울리지 않았을까?

한편 상책의 정체를 알고 그를 내보낸 뒤 그를 그리워하며

예전에 궁녀수련(이다인)을 보면서 전하의 유형이니 아니니하며 상책과 입씨름을 벌이던 일을

상기하는데 이게 영화에서 거의 유일하게 정조가 웃는 장면이다.

아무튼 좋은 세상에서 이 영화를 맞이했었다면 갑절이상 좋았겠지만

그가 마지막에 내뱉던 작은 일도 최선을 다하면 세상이 바뀐다던 중용23장은

현재의 상황들과 세월호 사건까지 현세태와는 너무 동떨어진 말들이라

그저 허공속에 흩날릴뿐 가슴에 와닿지 않았다.

 

등장인물들이 울 때 마음이 동해서 같이 울어줄 만큼

감정을 터트려주는 영화를 찾기 너무 힘들다.

그들이 울고불고해도 그저 연기를 잘하는구나 싶기 만하니...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니 궁녀를 좋아하던 을수가 미행하는데

월혜가 금방 알아차리고 동선도 기억했던건

그녀도 이미 살수로 키워졌기 때문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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