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수 공포물로만 볼 땐 이상하던 것이 코믹물로 다시보니 이해가 팍팍!!
건방지지만 의외로 여자에게 약한 순정남. 포수 백만배(윤제문)
- 사냥개와 대화하는 이상한 남자 -
손녀를 잃고 차우를 잡으러 모신나강 소총을 들고 떠나는 전설의 포수. 천일만(장항선)
- 전설의 포수인데 위급한 시기에 오발 날리는 남자 -
서울에서 좌천되어 가족하고 시골로 내려온 김순경(엄태웅)
- "내가 유인원도 아니고, 맨날 유인만해!!"라고 외치지만 결국 차우를 잡는 남자 -
은근히 손버릇 나쁘면서 위급할 땐 뒤로 빼길 좋아하는 신형사(박혁권)
- "생각한 대로 살지 않는다면 사는 대로 생각해"라며 이상한 멘트를 날리는 남자 -
동물 생태를 연구하러온 변수련(정유미)
- 교수되기 위한 논문을 위해서라면 식인멧돼지 잡으러 뛰어들 줄 아는 열혈녀 -
이 영화 속에는 주연부터 엑스트라까지 소위 말하는 평범한 캐릭터가 하나도 없는
아주 이~상한 영화이지만 킬링타임용으론 나쁘지 않았다.
얼핏 복수의 탈을 쓴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천영감이
손녀의 죽음에 분노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면
오랜 세월 샤냥을 하면서 체득한 '약육강식'의 생태계 흐름으로 사건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분노게이지로 따지자면 아내와 새끼를 잃은 차우가 더 패악스러울 정도였다.
영화를 계속 보다보면 서울사람, 시골사람 다르지 않고
사람이나 동물이나 다르지 않다는 생각에 까지 미친다.
숲의 모습이 너무 이국적이어서 어떻게 저런 장소를 찾았나 싶었더니
일부 장면들은 미국 센프란시스코의 그렌지 숲에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한편 영화에 잠깐 미시령 옛길과 미시령 휴게소 모습이 나오는데
이 영화 개봉이 2009년이니 그 이전에 촬영된 모습으로 생각된다.
1999년도에 그곳 들렀을때 바라보던 운해가 보이는 경치가 아직도 생각나는데
요즘은 터널이 뚤려 차들이 그쪽으로 많이 안다니기 때문에
1~2년 전에 찾아갔을땐 폐쇄되어 을씨년스런 풍경이었다.
CG에 대한 아쉬움이야 한이 없겠지만
특히 아쉬웠던건 기술력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차우가 나오는 배경이 너무 어둡다는 것.
배경이 낮일 때도 나타나는 장소가
깊은 산속, 마을회관안, 동굴, 폐광, 터널 뿐이니...
한가지 이상한 점은 차우의 최후의 순간까지 가방에 넣아가지고
들고 뛰어다니던 새끼가 감쪽같이 사라지고
엔딩샷에서 숲속에 돌아온 새끼가
마치 '차우2'가 나올 것같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영화가 끝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