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에서 살아남는 건 눈치, 줄 하지만 더 큰 운.

소위 영웅이 두드러지는 연출은 아니지만

톰 하디가 맡았던 전투기 파일럿 '파리어'만큼은 특별.

연료가 떨어진 채 스핏파이어의 활공 능력만으로 슈투카를 요격.

얼마나 자신감이 있어야 전쟁영화를 이런 식으로 만들 수 있지?

삶과 죽음의 거리가 가까운.

진격이 아닌 철수를 조망하는.

잔교에서의 일주일, 바다에서의 하루, 하늘에서의 1시간.

역지사지, 새옹지마, 공존.

어떤 인간이 특정 행동을 결단하기까지의 고민이 들어가 있는.

CG가 아닌 실물의 힘.

106분이 어떻게 지난지도 모를 쫀쫀함을 유지시켜준 음악, 음향, 연출.

역시 내 성향엔 '인천상륙작전'보단 '라이언일병구하기'가 '국제시장'보단 '덩케르크'가 맞는 거 같음.

어떤 군인이 조류는 3시간마다 바뀌는 거 아니냐는 말에

그러니까 네가 육군이고 내가 해군이야라며 핀잔을 주는데

잘 모르겠지만 이는 간조에서 만조까지 약 6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생각함.

Posted by 시고르 남자

 

 

왜 'Red-Eye'가 나이트 플라이트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난해 별이 되신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2005년 작품.

강경발언을 했던 국방차관가족을 암살하기 위해 테러범 중 한 명인 잭슨(킬리언 머피)은

그가 자주 묵는 호텔 매니저인 리사(레이첼 맥아담스)를 스토킹하고

야간비행중인 여객기안에서 그녀를 협박하고 이용하려 하지만

결국 테러는 실패하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아주 단순명료한 이야기.

Posted by 시고르 남자

 

 

얼마전 '서프라이즈'에서도 같은 에피소드가 다뤄졌었음.

 

욕망에 눈이 멀어 고래가 많다는 먼 바다까지 나가지만 고래가 배를 공격하는 초유의 사건을 맞이한 선원들은

90여일 간 7,000km가 넘는 거리를 표류하다가 기적적으로 생환해서 돌아오는데...

당시 유명했던 에식스호의 이 이야기는 젊은 작가였던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으로도 탄생하지만

현대에 들어 나다니엘 필브릭의 논픽션 '바다 한가운데서'로도 다시 한 번 알려지게 된다.

이번 론 하워드의 영화는 이것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동안 모르고 있다가 영화를 보고나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산업혁명이 움트고 있었고 아직 석유가 발견되지 않은 이 시기에 포경산업이 번창했던 건

고래의 고기를 얻기 위함 보다는 고래기름 때문이란 것.

 

하얀 향유고래에 의한 직접적인 공격은 두어 번정도 밖에 없기에 강력한 스펙타클을 원했다면 심심할 수도...

그보단 자연에 대한 경외심, 땅과 음식에 대한 소중함,

인간의 존엄성이 남아있을 수 있는 최소한의 생존조건, 가족에 대한 그리움 등으로 채워진 이야기.

Posted by 시고르 남자

2014. 5. 21. 01:04 영화

인셉션 (Inception, 2010)

 

 

제목에 나온만큼 이영화의 백미는 생각을 훔치는 '추출'이 아니라

특정기억을 주입시키는 '인셉션'이라 할 수 있는데

꿈속의 꿈을 계속 적층시켜서 마지막으로 4단계까지 들어가고

한순간에 절묘한 타이밍으로 '킥'을 성공시키는 장면등은 대단한 상상력이다.

꿈과 관련되서 가장 먼저 듣게 되는 '투사'라는 용어들도 영화속에서 자주 등장하며

감독도 '기억', '꿈', '정신'등의 주재에 대하여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출연진들도 화려한데

주인공 코브역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부터, 최근 영화 '고질라'의 와타나베 켄,

'500일의 썸머'의 조셉 고든-레빗, '라비앙로즈'의 마리옹 꼬띠아르, '베트맨비긴즈'의 킬리언 머피,

이밖에도 엘렌 페이지, 마이클 케인, 톰 베린저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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