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12. 14:54 영화

제보자 (2014)

 

 

1. 이장환 박사(이경영)는 거의 과학의 탈을 쓴 사이비 교주의 수준으로 나온다.

2. 작게는 해당 단체, 크게는 사회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제보자보호시스템의 작동이 원활해야만 한다.

3. 전문가 집단은 그 기저가 상당히 좁기 때문에 당연히 돌아올 수 밖에 없는 불이익 감수하고서라도 제보를 한 분의 용기는 대단하다.

4. '그 분'이 사람이 아닌 동물을 담당했던 '수의학과'교수라는 문제도 없지는 않지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지푸라기라도 잡을 수 밖에 없는 처지의 사람들에게 헛 된 희망을 품게 만들고 그것을 자신의 입신양명에 이용했다는 것이다.

5. 영화에도 나오지만 진실을 추구하는 보도에는 해당 기자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보도국의 자세, 상층부의 의지도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P.S) 실제 사건당시 우리나라의 선에서 진실이 밝혀졌다는 것이 천만다행이었다고 생각.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 유명 과학저널에 논문을 올릴 때 심사를 통과하기가 더 힘들어졌다는 후문도 있었다.

Posted by 시고르 남자

2014. 9. 6. 22:52 영화

타짜-신의 손 (2014)

 

 

요즘 영화들의 트랜드인 듯 본 작도 '신의 손'이라는 부재가 붙었는데

그 뜻은 좋은 패를 쥐었음에도 그것을 과감히 던지고 도박판을 떠나는 것이란다.

강형철 감독은 최동원 감독과는 다른 의미에서 현란한 연출을 보여준다.

보통 영화에서 자주 쓰이지않는 구도와 연결숏들이 보이고

전작 '과속스캔들'이나 '써니'에서 처럼 재빠른 편집과 절묘한 타이밍의 음악으로 영화 초반을 신명나게 달려가는데

고광렬이 죽고 동식의 비중이 커지면서 나중에 아귀까지 등장하면 이미 2시간이 넘은 런닝타임에 지친데다가

내용까지 무거워져 엉덩이를 들썩이게 되는데

마치 잘차려진 음식이라도 배가 부르면 그만 먹고 싶어지는 것과 같다고 할까.

그래도 "'타짜'를 대한민국 최고의 몀품 시리즈로 만들고 싶다"는 감독의 의지는 어느정도 성공한 것 같고

누구하나 쳐지지않았던 배우들의 연기 또한 박수쳐드리고 싶다.

Posted by 시고르 남자

 

 

어느 누구도 그렇게 느꼈겠지만 한국판 '캐리비안의 해적', '프리윌리'.

단순 오마쥬인지, 노골적인 베끼기인지 알 수는 없지만

캐리비안과 비슷한 장면들이 많았다.

김남길의 연기력으로 커버하기엔 너무 어려운 배역을 맡은 느낌.

그나마 코믹보단 진지한 연기톤이 잘 어울렸음.

허우적대는 손예진은 그래도 이쁘더라.

그래도 이 영화의 진정한 갑은 '유해진'.

지금까지 스크린에서 보여준 연기들과 다를바 없는 연기였지만 그래도 관객을 웃기고 휘어잡는 건 그의 힘.

배우들이 대사를 칠 때마다 하얀 김들이 마구마구 나오는거 보면 굉장히 추웠을 꺼고 해안가라 바람도 심했을 텐데

얇은 옷들을 입고 고생한 배우들과 스텝들의 고생이 보이는 영화였음.

고래는 실제 고래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스크린에 잘 녹아들었다고 생각.

솔직히 예고편만 봤을 땐 '군도', '명량'보다 기대가 안되었던 작품이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나름 재미있는 작품이었음.

 

제일 기억나는 대사

저 놈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  - 한상질(오달수)

저 놈을 믿는 것이 아니라 그의 야망을 믿는 것이지 - 정도전(안내상)

Posted by 시고르 남자

 

 

음악이며 영상이며 대놓고 마카로니 웨스턴무비를 오마주한데다가

정두홍, 강영묵 무술감독 지도의 현란한 액션과 쉴틈없는 전개로 137분의 런닝타임이었지만 전혀 지루한 감을 느낄 수 없었다.

마이클 베이 횽아 그냥 계속 때려부수기만 한다고 지루하지 않는게 아니랍니다.

 

윤종빈 감독의 작품답게 당연히 하정우와 함께 그 이하 하정우 사단이라 불리이는 젊은 배우들이 겁나 많이 출연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577 프로젝트', '범죄와의 전쟁', '롤러코스터'에서 보았던 배우들이 많았다.

이경영, 이성민, 조진웅, 마동석, 주진모, 송영창, 정만식, 김병옥, 김성균, 임현성, 김해숙, 한예리 등

나열하기도 힘들정도의 주조연급 배우들과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보게되는 윤지혜. 그리고 정두홍 감독이 극찬을 아끼지않을 정도에 검술을 선보였으며

그래도 미남배우 계보 중엔 연기파에 손꼽히는 강동원까지 배우면면들은 정말로 화려하다.

막판에 캐릭터들이 너무 쉽게 소모되는 경향은 없지 않았지만 이 정도의 만듦새라면 아주 선방했다고 생각한다.

 

만약 정실인 최씨부인(박명신)이 조윤(강동원)의 배다른 남동생을 낳지않았다면?

만약 땡추(이경영)가 군도의 본거지를 불지않았다면?

Posted by 시고르 남자

2014. 2. 16. 00:16 영화

관능의 법칙 (2013)

 

원래 포스터는 스커트 길이로 반려되어 다시 CG작업해서 본 포스터가 되었다고 함.

 

 

 

 

옴니버스는 아니지만 옴니버스 같은 영화.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본 영화.

 

# 신혜(엄정화) 이야기

실력있는 예능국 PD이자 은밀한 관계를 지속해오던 이성욱 국장(최무성)에게 배신당하고 우울한 차에

나이가 한참 어린 외주제작사 신입PD인 현승(이재윤)과 눈이 맞아 진지한 관계에 돌입한다.

그러나 그녀의 기획안으로 다른 방송국에서 입봉을 하고

승승장구하는 인기PD가 된 그에게서 자기를 이용해먹은 국장이 생각나기도 하고

실망감도 커져 회사에 사표를 쓰고 그에게도 이별을 통보한다.

외주제작사를 차린 그녀. 오지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출발하려는 당일 담당PD가 잠수타지만

옛날 회사동기였으며 외주제작업을 하고 있던 박대표(권해효)와 현승의 작전으로

다시 만난 신혜와 현승은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오지촬영하기위해 출발한다.

돌아온 그녀는 미연이 살고 있는 별장에 놀러와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눈다.

 

# 미연(문소리) 이야기

주유소 사장의 부인인 미연(문소리)은 누가보더라도 매력적인 중년부인이다.

서로 사랑한다는 확인으로 남편에게 규칙적인 섹스를 요구하지만

재호(이성민)는 비아그라를 복용해가며 그녀의 욕구를 채워주느라 고역이다.

그는 대화를 하고 싶어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하면서 대화하길 바랄 정도로 그의 진심엔 무심하다.

미연은 낚시행이 잦아진 남편을 의심하기 시작하고

결국 자신보다도 훨씬 못한 상대와 남편이 바람난 장면을 목격한다.

그는 그저 대화할 상대가 필요했다고 하지만 배신감과 자괴감에 둘러싸인 미연에겐 들리지 않는다.

기분전환겸 신혜, 해영(조민수)와 함께 한 술자리 직후

한 남자가 쫓아오자 아직 죽지 않았다고 자만하는데

알고보니 그는 퍽치기였고 경찰서에서까지 봉변을 당하는데

갑자기 들어닥친 재호에게 고마운 감정이 조금 생긴다.

시간이 지나 재호가 혼자 살고 있던 별장에 찾아온 미연은 이혼서류를 내밀지만

자신의 사랑은 여전히 식지 않았다고 말하는 재호의 말에 그곳에서 같이 지내기로 한다.

이후 별장으로 내려온 신혜, 해영과 밤새 이야기를 나눈다.

미연은 얼마전에 동네에 이사왔다는 예술가 송범식과 사랑에 빠지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지만

때마침 찾아온 그(?)는 바로 BOA였다.

 

 #해영(조민수) 이야기

다 큰 딸 수정(전혜진)과 함께 사는 싱글맘 해영(조민수)은 동네 목수 성재(이경영)와 연애중이다.

편한 사랑을 위해 빨리 딸을 내보내려고 하지만 막상 딸이 결혼해서 나간 뒤에도

남들같이 살려고 하지않고 서로 옥죄지않은 상태에서 편하게 연애만 하려고 하며

결합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자 해영은 심란하다.

그러던 중 해영은 대장암에 걸리는데 딸은 출산을 앞두고 있고

성재도 암으로 아내를 잃은 전력이 있는지라 신혜, 미연에게만 알린다.

변심의 이유를 모르는 채로 그녀를 떠나보내는 성재.

딸은 수술직전 무거운 몸을 이끌고 엄마를 찾아온다. (제일 울컥했던 장면)

투병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그녀는 다시 빵집을 열고

조용히 성재는 다시 찾아온다 이미 친구들에게 들어서 알고 있었다고...

수술때문에 배변봉투를 달고 사는 그녀는 그를 멀리하려 하지만

그런 점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다가오는 그.

이윽고 사랑을 나누지만 봉투가 찢어지는 사고가 벌어지고 더더욱 멀어질 수도 있을 찰나.

사랑으로 감싸주는 그에게 위로를 받는 해영.

시간이 흘러 미연네 별장에 모인 그녀들은 밤이 늦도록 이야기 꽃을 피운다.

 

Posted by 시고르 남자

 

 

1심이긴 하지만 거대기업과의 싸움에서 지치지않고 끝까지 완주하여

재판을 이기고 딸과의 약속을 지킨 아버지.

세계에서 거의 최초의 사례라고 하는데

기업이 보상금으로 무마하거나 영화에서 나오다시피 그 과정이 너무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실제 주인공인 황상기씨는 그런 큰일을 겪으신 분인데도

밝고 유쾌한 모습을 항상 보여주신다는데

그런 점이 바로 저들에게 불편하고 두려워하도록 만드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조조임에도 적지않은 관객분들이 계셨는데

눈물이 나는 부분은 거의 비슷했는지 내가 눈물이 날 땐

주위에서도 훌쩍거리는 소리가 났었다.

특히 택시 뒷자리에서 숨을 거두던 딸의 모습,

마지막 선고공판 전 최후 진술을 하는 아버지,

유일하게 약속을 지킨 아버지가 패소한 다른 가족분들과 축하를 나누던 장면 등은

결코 눈물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

 

대형 극장 체인들이 스크린 수를 줄인 것은

최대 광고주인 삼성과 하등의 관련이 없다는 발표기사들이 나오는데

정작 영화시작 전 항상 보이던 삼성 핸드폰 또는 카메라 광고가 없는 걸 보면

헛소문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일반인들보다도 건강상태가 우월한 20~30대 젊은이들이

백혈병을 비롯하여 보도듯도 못한 휘귀한 병에 걸려 죽어가고 있는데도

나몰라라하는 *성기업의 행태.

인간을 보호하기 보단 반도체 웨이퍼를 보호하기 위한 각종 보호장구들.

그나마도 생산성 문제로 안전장치를 해제하고 근무하는 환경.

산재처리가 되면 공단에서 돈이 나가고

그나마도 보상금에 비해선 터무니없이 작은 금액임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이미지 타격을 피하기위해 여러 갖은 술수를 사용하고

국가를 상대로 한 재판에도 관여하는등 비열한 짓거리는 도를 넘은 상태였다.

 

문제는 같은 이웃이고 동료인데, 사는 것도 차이나지 않는 그들이

대한민국 1%인 그들을 변호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딸내미 몸값을 받으려는거냐는 둥, 빨갱이 짓을 한다는 둥...

그 칼날이 자기한테 돌아와야 그때야 뒤늦게 뼈저리도록 후회하겠지.

 

영화 중에 TCE라고 기판 세척제이자 발암물질 이름이 나오는데

우리같은 땜쟁이에겐 너무 친숙한 용제이다.

독한 냄새때문에 그동안도 사용상에 주의를 하기도 했지만

영화를 보고나니 좀 더 경각심이 일어났다.

 

엔딩크래딧에 감독과 배우, 스텝보다도

개인투자자들, 제작두레에 참여하신 분들이 먼저 올라가던 것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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