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ber, remember
The Fifth of November
The gunpowder treason and plot
I know of no reason why the gunpowder treason
Should ever be forgot
기억하라 기억하라
11월 5일을…
화약 음모 사건
그 사건은 결코 잊혀져선 안 된다
지금과 달랐던 당시 우리나라의 시대적 모습과 관객들의 정서는
이 영화를 온전히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었다고 보는데
본인 스스로도 '매트릭스'운운하는 홍보문구에 나름 격한 액션물을 기대했었기에
영화를 본 후 굉장히 실망하고 극장문을 나왔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씨네타운나인틴'방송을 듣고 10여년 만에 다시 본 영화는 그때 그 영화가 아니었다.
그들에게 정보가 통제안된다는 것은 정상적인 것이 아니라 '혼돈' 그 자체이기에
언론을 이용하여 국민들에게 공포심을 조장하는 보도를 하는 한편
권력을 잡고 돈을 벌기위해 적국이 아닌 국민을 대상으로 공격을 하는 등 영화상에 사건들이
우리가 감시를 소흘히하고 맹신에 빠지면
어떤 인물들이 그 권력을 잡고 휘두르는지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앨런 무어와 데이비드 로이드가 “체제의 파괴는 브이의 존재 이유”라며 이 그래픽소설을 창작할 때는
대처 총리의 극우 보수 정부에 대한 자신들의 태도를 작품속에 그려내면서
정부든 개인이든 권력을 남용함으로써 야기될 수 있는 극단주의의 위험성을 경개한 것이라는데
2014년 대한민국을 살아내는 사람으로서
영화를 보는 내내 섬뜩함이 밀려오는건 어쩔 수 없었다.
(줄거리)
미래,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후 2040년 영국.
정부 지도자와 피부색, 성적 취향, 정치적 성향이 다른 이들은 ‘정신집중 캠프’로 끌려간 후 사라지고,
거리 곳곳에 카메라와 녹음 장치가 설치되어 모든 이들이 통제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세상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 평온한 삶을 유지한다.
어느 날 밤, 여주인공 '이비'가 위험에 처할 때
어디선가 한 남자가 나타나 놀라운 전투력으로 그녀의 목숨을 구해주는데
그는 스스로 'V'라고 부르고
그 옛날 국회의사당 폭파를 시도하다 사형당한 것으로 전해지는 가이 포크스의 가면을 쓴 채로
세상을 구할 혁명을 계획하고 있는 인물이였다.
이비는 그의 숨겨진 과거를 알아가는 동안 점점 V에게 이끌려 그의 혁명에 동참하게 된다.
(대사들)
이비 - 의사당을 폭파한다고 세상이 달라지나요?
V - 건물은 상징이야. 그걸 파괴하는 행위도
그 건물에 권위를 부여한 국민이 힘을 합쳐 그걸 파괴함으로써 세상을 바꿀 수 있지
V - 국민이 정부를 무서워하면 안되 정부가 국민을 무서워해야지
V - 성서에서 훔친 낡은 몇마디 문구로 벌거벗은 악행을 감추니
악마짓을 하면서도 성자처럼 보이는 구나
V - 우연처럼 보이는 것일 뿐 우연이란 존재하지 않아
발레리 - '대의'나 '송환'같은 단어들이 무서워지고 '사상', '충성'같은 단어들은 힘을 얻었죠.
그들과 다르다는 건 위험을 뜻했어요. 이해를 못하겠어요. 왜 그토록 우릴 증오했는지...(중략)
난 여기서 죽어요. 내가 지닌 가치도 사라지겠죠. 전부 다...하나만 빼구요.
'고결함'
작고 약하지만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본질.
그걸 포기하거나 저들한테 뺏겨서는 안돼요.
V - 내가 속했고 내가 만든 세상은 오늘 밤으로 끝나.
내일은 새로운 세상이지 새로운 사람들이 만들어가야할 세상.
이건 그들의 몫이야.
크리디 당수 - 왜 안죽는거야?
V - 이 마스크 뒤엔 살점만 있는게 아냐. 한 인간의 신념이 담겨있지.
핀치 수사관 - 누구였지?
이비 - 몬테크레스토백작. 제 아버지였어요. 또 제 어머니였구요.
동생이었고 친구였으며 당신이자 나였어요. 우리 모두였죠.
(의사당의 폭발이 한 시대가 종말을 고하는 축포의 느낌으로 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