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4. 16. 11:53 영화

어느날 (2017)

 

식물인간상태에서 영혼만 빠져나온 여자와 그 영혼이 보이는 남자라는 시놉시스만 알고 보러갔을 때 예상한 스토리는 아님.

왜 이 영화에서 다루는 '시각장애', '간병', '안락사', '보험'같은 이슈들에 공감하기 힘들었을까?

Posted by 시고르 남자

 

유전적 요인으로 매일같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람이 변하는 우진을 통해

내면의 아름다움이 더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려는 영화.

CF감독 출신인 백감독은 장면장면을 CF처럼 담아냄.

 

영화 시작후 보게되는 김대명의 우진

이수(한효주)를 처음 본 이범수의 우진

그녀에게 자신을 소개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준 박서준의 우진

그러나 바로 다가서길 망서리게 만든 김상호의 우진

자신의 비밀을 처음 고백한 천우희의 우진

그를 조금이라도 이해해보려 다시 돌아온 이수와 밤을 지새웠던 우에노주리의 우진

연애 초반기의 절정을 보여준 이진욱의 우진

이수의 불안함을 보여주기 시작한 서강준의 우진

그가 그녀와 계속 함께 있고 싶다는 걸 처음 일깨워 준 김희원의 우진

그는 외로움에 그녀는 혼란스러움에 힘들던 시기 결혼을 이야기 했던 이동욱의 우진

서로 잠시 시간을 갖고 있는 사이 이수를 이해하기 시작한 고아성의 우진

오랜만에 다시 만난 그녀에게 헤어지자고 말한 김주혁의 우진

그를 만나서 힘든 것보다 못 만나서 힘든게 더 크다는 걸 알게 된 그녀가

체코에 있는 그를 찾아오고 서로의 사랑을 다시 확인하고

결국 프로포즈를 하는 유연석의 우진

Posted by 시고르 남자

2015. 7. 11. 23:26 영화

손님 (2014)

 

 

'손'이란 이름을 가진 무서운 귀신과 동화 '피리부는 사나이'를 접목시켜 탄생했다고는 하나

지금의 현실을 비추어볼 수 밖에 없었던 슬픈 이야기.

Posted by 시고르 남자

봤다!!!!!!!!!!!!!!!!

 

이야기가 길지 않고 빨리 끝나는게 정말 맘에 드네.

Posted by 시고르 남자

 

 

이한 감독은 2011년작 '완득이'에 이어 본 작품까지 연달아 김려령 작가의 작품을 영화화 하는데

그때는 다문화, 이번엔 왕따처럼 우리 사회에서 약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섬세한 연출과 함께 다루는 현상에 대한 보통과는 다른 관점을 보여준다.

그것은 감독의 영향도 일부 있겠지만 가장 큰 부분은 김려령 작가의 원작이 가진 힘에서 오는 것 같다.

작가 스스로 이끌어가는 소설과 오케스트라와 같이 시스템을 잘조정해야하는 영화와는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힘드나

대걔의 경우 소설이 가진 디테일함과 독자가 스스로 채워나가는 상상력을 뛰어넘는 영화를 만나보기는 힘든게 사실이다.

개인적으로도 영화 '완득이'보다 소설 '완득이'를 좋게 본 기억이 있어서..

 

유아인은 김희애와 드라마 '밀회'에도 같이 나오지만

감독의 전작 '완득이'에 이어 이 작품에도 까메오로 등장한다.

고아성, 김향기, 김유정이야 모두 주목받는 배우들이지만

영화 '한공주'의 천우희도 출연하는지 모르고 봤다가 발견하게 되서 반가웠다.

 

어느날 아무런 이유없이 유서도 없이 중학생 천지(김향기)가 세상을 떠나고

언니 만지(고아성), 엄마 현숙(김희애)는 충격에 빠지지만 다시금 기운을 차리고 살아가는데

천지와 절친했던 화연(김유정)을 만나고

빨간 털실 속 천지가 남긴 메세지들이 발견되기 시작하면서

사건의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미스테릭한 구조를 가진 이야기이다.

죽기 전 항상 뜨개질을 하던 천지는 자살할 때 자신이 직접 만든 빨간 목도리를 사용하는데

노골적이진 않지만 뜨개질이 완성된 순간 자살이라는 타임리미트 같은 느낌이 있어

'은따(은근한 왕따)'를 당하는 천지에게 처음 손을 내밀어준 미라(유연미)가

천지가 만들던 뜨개질의 올을 풀어가며 뛰어노는 장면은 그래서 의미심장했다.

 

엄마가 초원아파트로 이사 온 이유는?

옆집 총각 추상박(유아인)과 천지는 어떤 관계?

천지가 죽고 화연이 왕따를 당하는 이유는?

친했던 미라가 천지를 싫어하게 되는 이유는?

사과란? 그리고 용서란?

화연이 자기네 중국집의 그릇을 훔치고 안좋은 소문을 퍼트리는 이유는?

 

"더 모르는게 가족이야"

 

"말로하는 사과는 용서를 받을 수 있을 때 하는 겁니다"

 

"피한다고 피해지는 것이 아니란다. 미우면 미운대로 좋으면 좋은대로 살아야지"

Posted by 시고르 남자

 

 

구로CGV에서 이동진의 라이브톡으로 관람.

 

"전 잘못한 게 없는데요."

"사과를 받는데 왜 도망쳐야 되나요?"

 

과거부터 있어왔으며 요즘도 여전히 존재하는

학교내 폭력, 따돌림, 성폭행, 자살 등을 다루면서

44명의 불량학생들에게 집단강간을 당한 피해자가 오히려 도망다니고

결국 피의자 학부모가 찾아와서 집단린치를 하는 등의 문제적 장면들은

어쩌면 바로 전에 관람했던 영화 '방황하는 칼날'에서 제시하던 사회적인 문제와

궤를 같이 하고 있긴 하지만 그것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런 경험을 하게 된 한 여자아이가

어떤 감정변화를 겪게 되고 내적으로 성장하는지를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이수진 감독의 말로는 원래 지금보다는 더 명확한 형태의 결말이었으나

주인공이 물에 빠진 씬과 강물을 와이드로 촬영한 씬을 따로 찍었는데

강물 씬이 너무나 맘에 들어서 지금과 같이 열린 결말의 형식으로 편집하게 되었다고 한다.

영화를 보면서 본인도 그렇게 생각했었지만

이수진 감독도 천우희 배우도 주인공이 살아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리고 영화속에서 주인공은 그렇게 배우기 힘들어 하면서도

수영을 배우는데 집착을 하는데 그것은 그녀와 같이 사건을 경험한 친구 화옥(김소영)이

강물에 몸을 던져 자살하면서 생긴 트라우마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두운 사건을 다루지만 그래도 마지막은 끈질기고 희망적인 삶을 이야기하기에

영화관에서 나오는 마음이 무겁지만은 않았다.

 

고릴라 가면은 범죄의 도구로도 이용되지만

죄를 짓는 그들 자체가 바로 미성숙한 존재라는 중의적인 의미의 소품이었다고 한다.

 

화옥의 자살장면에서 (영화상 편집은 되었지만)한공주가 강물에 뛰어드는 장면을 촬영하고

찜질방에서 통화하는 장면을 찍게되었는데 몸에서 한공주가 빠져나갔나 싶을 정도로

연기가 안될 때 이수진 감독이 바로 캐치하고 스텝들이 기다리는 상황에서도

영화랑 관계없는 일상적인 대화를 한시간 반정도 이야기를 하고나니

다시 감정을 잡을 수 있었고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한다.

 

감독이 어린시절 주변에 '공주'라는 아명을 많이 사용했었고

감독 본인의 누님도 원래 이름대신 집에선 '공주'라고 불리웠는데 그 이름이 맘에 들었었고

그 이름에 가장 어울리는 성을 찾다보니 '한'씨가 잘어울려서

'한공주'란 배역명이 탄생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언젠간 주인공의 이름으로 영화명을 정하고 싶었는데

이번이 기회다 싶어서 타이틀도 '한공주'로 결정했다고 했다.

그리고 영화속에서 공주를 도와주긴 하지만 진심어린 위로가 되지 못하는

이선생 역의 이름은 '이난도'인데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와는

연결짓지 말아달라는 감독의 부탁말씀(?)도 있었다.

 

라이브톡이 끝나고 마지막 인사하는 과정에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여주가 울먹이기도 했는데

인터넷 상의 악플 또는 게시물 때문에 여간 마음 고생이 심했던 모양이다.

얼마전에 개봉했던 '우아한 거짓말'에도 출연했다고 하니

한 번 찾아서 봐야겠다.

Posted by 시고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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